[돋보기] 공기업1인당 복리 후생비=중소기업 석달 월급

2013-03-13     이호정 기자

최근 취업을 앞둔 대학생 들은 공기업을 ‘신의 직장’으로 부른다고 한다.


‘신의 직장’이란 우선 급여가 많고 복리후생이 잘 돼 있으며 근무시간이 짧고 큰 문제가 없는 한 정년까지 근무가 보장되는 직장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기업들이 그러한 조건을 갖추고있다는 얘기다.


최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27개 시장형 및 준시장형 공기업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말은 사실로 입증됐다.


이들 공기업의 연평균 급여는 7천130만원으로 국내 20대그룹 계열사들의 평균 급여 5천400만원보다 28%나 더 많았으며 삼성그룹의 6천710만원보다 높고 재계 최고수준인 현대차그룹과 같은 액수였다.


공기업들은 20대그룹 상장기업 173개사와의 급여 비교에서도 대부분 50위 이내에 들었는데 랭킹 20위 이내에 절반인 10개사가 포함될 정도였다.


이들 공기업들은 근무 여건에서도 최상이었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정시 출퇴근을 지키고있고 재무구조와는 관계없이 복리후생에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었다.


지난해 8개 주요 공기업의 복리후생비는 1인당 최고 555만7천원으로 지난 2011년 대비 14%가 늘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1인당 복리후생비가 555만원에 달해 웬만한 중소회사의 석달치 월급과 맞먹었다.


또 이들 공기업들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5개사나 되고 대체로 영업이익률이 전년에 비해 떨어졌는데도 800만원에서 많게는 2천100만원에 이르는 경영평가 상여금을 지급하기도했다.


이러한 대우와는 반대로 공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점점 악화되고있다.


지난 5년동안 27개 공기업의 부채는 3배 이상으로 늘어 2011년 기준 56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따라 전체 공기업의 총부채비율은 64.16%로 총자산의 3분의 2가 부채였다.


이 중 대한석탄공사의 경우는 부채가 자산의 두배가 넘는 1조4천억원이나 됐고 국내 공기업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시)는 부채총액만 130조원을 넘어 공기업 전체 부채의 4분의 1을 차지함으로써 새정부가 처리해야 할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됐다.


지난 11일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인사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러한 공기업의 문제점을 파악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대통령은 “각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의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돼야한다”고 밝혔고 이를 감지한 기획재정부 등 해당부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재무상태 파악에 나서면서 특히 자산 2조원 이상의 거대 공기업에 대해서는 부채관리와 재무관리를 엄격히 해 문제가 생기면 임기에 관계없이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새정부가 내세운 ‘국민행복시대’란 모든 국민들이 다같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자리를 차지해서 덜 경쟁하고 노력을 덜 한 사람이나 기업이 더 좋고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시대는 결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