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고수익 비결, 협력사 '쥐어짜기'?
원가비중 갈수록 하락…삼성전자도 비슷한 패턴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경이적인 수익구조를 자랑하는 글로벌 IT 기업 애플(사장 팀 쿡)이 부품 협력사는 매우 박하게 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도, 이마저도 해가 갈수록 더 낮아지고 있어 제조비 부담을 협력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벌 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56.1%에 불과했다. 매출이 173조 2천500억 원(원.달러 환율 1,107원 기준)에 이른 반면, 매출원가는 97조 2천500억 원으로 절반을 다소 넘는 수준에 그쳤다.
부품을 조달받아 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제조업체의 지난해 평균 매출원가가 7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원가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셈이다.
애플이 지난해 3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싸게 공급 받아 매출원가를 낮춘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이 이처럼 높은데도 불구하고 애플의 매출원가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08년 애풀은 매출 36조 원, 매출원가 23조 6천억 원으로 매출원가 비중이 65.7%였으나, 이듬해인 2009년엔 64%로 줄었고, 2010년에는 60.6%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2011년에는 59.5%로 60% 벽마저 깼다.
이에 반비례해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19.3%에서 계속 높아져 2011년 30%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5%대에 달했다.
애플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원가관리를 한 셈이지만, 부품 조달 과정에서는 지나친 횡포로 부품 협력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실제로 애플 최대의 납품사로 타이완에 본부를 둔 팍스콘은 최근 불법 초과근무, 저임금, 미성년자 고용 등 노동착취 행태가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혁신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R&D투자에도 소홀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애플은 R&D 비용으로 매출의 2.2%인 3조 7천400억 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이 2010년 2.7%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09년 3.6%와 비교했을 때는 낙폭이 더 크다.
지난해 스마트폰 글로벌 1위에 오른 삼성전자(부회장 권오현) 역시 협력사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매출원가 비중이 낮아지고 영업이익률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7천300억 원의 매출 가운데 5천540억 원(75.9%)에 달하던 삼성전자의 매출원가는 지난해에는 201조 원 중 126조 6천500억 원으로 그 비중이 6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7%에서 14.4%로 9%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는 반도체, LCD 등 부품(DS)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8%(2012년 3분기 매출액 기준)에 달하고 자체 생산시스템으로 매출원가를 줄여나가는 부분도 있어 애플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 30여개의 생산법인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반면, 애플은 완제품 생산 공장을 갖고 있지 않고 디자인과 R&D 연구센터만을 보유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매출 대비 5~6%의 비중으로 애플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을 매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1조 매출 가운데 5.7%인 11조5천억 원을 R&D에 사용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