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내부거래도 현금보다 어음 선호
현금거래 비중, 한진 100% 현대차 7.4%
국내 10대 그룹은 계열사간 내부거래시 현금결제 비중이 40%를 밑돌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거래할 때 현금결제 비중이 60%를 웃도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한진과 포스코, SK, 롯데 등 일부 그룹은 어음결제 보다 현금결제가 더 많아 계열사에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서 이뤄진 현금결제는 23조4천671억 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36.1%를 차지했다.
어음거래는 47.1%, 현금 및 어음거래는 15.8%로 나타나 계열사간 내부거래시 현금보다는 어음이 더 많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중소 제조업체 전체의 현금결제 비중이 평균 68.9%, 대기업 협력사의 현금결제 비중이 평균 66.5%였던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시 어음결제 비중이 훨씬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진과 포스코, SK, 롯데는 어음보다 현금결제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한진의 경우 지난해 내부거래액 4천870억 원을 100% 현금으로 처리해 일감 몰아주기 뿐 아니라, 결제조건도 매우 유리하게 적용했다.
포스코는 8조 8천172억 원의 내부거래액 중 7조 9천416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해 90.1%의 현금지급율을 기록했다. 어음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SK그룹은 5조 3천275억 원의 내부거래액 중 3조 6천641억 원을 현금으로 결제해 68.8%의 현금지급율을 보였다. SK는 현금과 어음을 섞어 지급한 비율 또한 23.6%(1조 2천592억 원)나 돼 실제 계열사들에 지불한 현금 비중은 7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의 경우 현금결제 비율은 53%로 절반을 조금 넘겼지만 어음결제는 1.5%에 불과했고 어음과 현금을 섞어서 준 경우가 44.7%에 달했다.
반면 10대 그룹 중 현금결제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자동차 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 23조 6천199억 원 중 단 7.4%에 불과한 1조 7천407억 원만 현금으로 지불했다. 그에 비해 어음 거래 비율은 60.8%(14조 3천597억 원)에 달했다. 현금과 어음을 섞어 지불한 비율은 30.8%였다.
LG그룹은 전체 내부거래액 8조 9천606억 원 중 5조 9천214억 원(66.1%)을 어음결제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어음결제율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전체 내부거래액 12조 2천839억 원 중 7조 9천546억 원(64.8%)을 어음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