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빚더미 공기업 임직원들'샴페인', 국민은 '신음'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기업들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가 이미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에대한 쇄신 작업을 선언했고 방만한 경영에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경영상황과 상관없이 혈세로 ‘주지육림’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공기업 행태에대한 비난과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개선의 여지는 눈꼽만큼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워낙 이런 류의 질타가 너무 오랫동안 쏟아져 무덤덤하게 내성만 키운 듯하다.
과연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상황은 어느정도일까?
CEO스코어에 따르면 28개 공기업들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2011년 기준 7천130만원으로 삼성그룹6천710만원)보다 많았다.
민간기업 최고 수준인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은 반열이다. 20대 대기업 평균 급여 5천400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1천590만원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이는 밖으로 드러난 액면가일뿐이다.
CEO스코어의 또 다른 자료를 보면 8개 주요 공기업의 작년 급여성 복리후생비는 1인당 373만원 이었다.
일반 기업들이 지급하지 않는 이 비용을 다시 더하면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런 직장이라면 하나님이라도 다니고 싶어 한다는 비아냥으로 ‘신의 직장’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공기업과 엇비슷한 연봉을 받는데 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는 신의직장이 아닐까?
당연히 고액 연봉에 걸맞는 열과 성을 다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월급값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반면 신의 직장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 5년동안 공기업 부채수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명박 정권 5년동안 공공기관들의 부채는 85%나 늘었다.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세종시, 4대강 사업, 공공요금 인상연기 등의 요인이 겹친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88개 공공기관의 금융성 부채는 315조6000억 원으로 지난 2007년 말(170조4000억 원)보다 85%가 늘었다. 갚아야 할 이자도 2007년 7조8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3조1000억원 등으로 불었다.
그럼에도 이같이 빚더미에 올라있는 공기업들이 성과금을 반납하거나 복리후생비를 줄이는등 허리띠졸라매기를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빚더미 속에서도 내몫 챙기기는 더 가열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다. 작년 6월 기준 LH공사의 부채는 130조6000억 원으로 288개 공공기관중 1위다.
부채비율이 454%에 달하고 하루 이자만 110억원씩 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최대 적자 공기업' 이다.
그러나 이회사의 씀씀이는 도를 넘는다.
이지송 사장은 빚더미 회사에서 연봉외에 매년 억 대의 경영성과급을 받아 챙겼다. 2009년 3천70만 원이었던 이 사장의 성과급은 그 이듬해 1억5천여 만원으로 거의 5배 수준으로 뛰었고 2011년에도 1억 2천여만 원에 달하는 성과금을 받았다.
이 만한 성과금을 챙길 만큼 경영을 잘했다는 것인지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다.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2011년 기준 LH공사 직원들은 기본급(5천226만원)과 성과급(1천285만원)을 합쳐 평균 6천511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우리나라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삼성그룹과 같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누구도 이를 제재하거나 간여하지 않는다. 그 틈새를 파고 경영의 방만함은 하늘을 찌른다.
국민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기업 부채를 시한폭탄처럼 머리에 이고 신음하고 있지만 정작 시한 폭탄속에 있는 사람들은 태풍의 눈 속 ‘고요’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