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SI업체, 내부거래로 '밥벌이'…평균 비중 60% 넘겨

2013-03-19     김아름 기자

국내 10대 시스템통합(SI)업체의 내부거래비중이 평균 60%를 상회할 정도로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재벌,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 SI업체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1년 전체 매출액 12조561억5천500만 원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이 7조4천453억4천600만 원으로 6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전체 매출 10조7천230억1천800만 원 가운데 60.6%를 차지한 것 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


이들 업체 가운데 포스코ICT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오너의 주머니를 불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10대 SI업체 가운데 내부거래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로 매출의 83.5%를 계열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오토에버는 2011년 6천6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5천581억 원을 내부매출로 올렸다. 2011년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넘은 곳은 현대오토에버가 유일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30.1%의 지분으로 대주주를 맡고 있는 현대차 계열사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은 내부거래 비중이 77.9%로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80% 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3위는 10대 SI업체 중 유일하게 오너체제가 아닌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포스코ICT가 차지했다. 포스코ICT는 9천832억 원의 매출 중 69.1%인 6천795억 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2009년과 2010년 내부거래 비율이 7위였던 삼성SDS는 1년 사이에 내부거래 비중이 5.8%포인트나 상승해 2011년에는 4위에 올랐다.


삼성SDS는 10대 SI업체 중 가장 많은 3조9천525억 원의 매출 가운데 2조7천227억 원을 삼성그룹과의 거래로 올려 68.9%의 내부거래 비율을 기록했다.

강덕수 STX 회장이 69.38%의 지분으로 대주주인 STX의 계열사 포스텍은 66%의 내부거래비율로 5위에 올랐다. 포스텍은 6천547억 원 중 4천323억 원을 내부거래로 기록했다. 포스텍은 10대 SI업체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내부거래 비율이 줄어든 기업이었다.


SK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남매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 C&C는 1조6천191억 원의 매출에서 65.1%를 내부거래로 기록했고, 신세계 I&C가 59%로 그 뒤를 이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 S&C는 57.8%, LG CNS는 46.7%로 나란히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10대 SI중 가장 낮은 내부거래 비율을 보인 곳은 효성그룹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었다. 노틸러스효성은 5천36억 원의 매출 중 단 327억 원만을 내부거래로 기록해 그 비중이 6.5%에 그쳤다.


효성을 뺀 나머지 9개사만 따질 경우 내부거래 비율은 평균 64.2%였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