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자보상 배율 34배 기록적..그룹간 격차 커져

2013-03-19     유성용 기자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SK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현금사정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삼성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이 다른 그룹을 월등하게 앞서 4대 그룹 사이에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4대그룹(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12.7배로 전년 동기 9.9배보다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1 보다 낮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도 어렵다는 뜻이며 반대로 배율이 높을수록 현금사정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4대그룹은 지난해 총 62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이자비용은 4조8천800억 원에 불과했다. 2011년에는 48조3천300억 원을 벌어 그중 10%인 4조8천700억 원을 이자로 지출했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만 이자보상배율이 2011년 4.8배에서 지난해 2.9배로 급락했을 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그룹은 나란히 수치가 상승했다.


다만 삼성그룹과 다른 그룹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34배에 달한 반면,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은 15배로 그 절반에도 못 미치고, LG그룹(회장 구본무)은 5.5배, SK그룹(회장 최태원)은 2.9배로 현대자동차그룹에도 훨씬 못 미쳤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3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9천800억 원 가량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해 이자보상배율이 34배를 기록했다. 18조9천억 원을 벌어 1조 원을 이자로 내며 18.7배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에스원(사장 윤진혁)과 크레듀(사장 임영휘)는 무차입 경영으로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제일기획(사장 임대기)의 이자보상배율이 368배에 달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천260억 원을 벌어 3억4천만 원을 이자로 냈다.


삼성중공업(사장 박대영)이 63배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전자는 48.5배를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사장 김철교)과 삼성물산(부회장 정연주)은 4.4배와 3.3배로 상대적으로 낮은 배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자비용이 1조1천800억 원으로 삼성보다 많았으며, 18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5.3배의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다. 17조4천억 원을 벌어 이자비용으로 1조3천600억 원을 지불했던 2011년(12.8배)보다 유동성이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사장 전호석)가 60배로 가장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다.


현대글로비스(사장 김경배)와 현대차, 기아차도 20배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부회장 박승하)과 현대비앤지스틸(사장 정일선)은 2.5배와 1.5배에 머물렀으며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계열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재계 3위인 SK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4조7천200억 원을 벌었고 1조6천200억 원의 이자를 내 2.9배의 배율을 보였다. 201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7조4천억 원에서 36% 감소했고 이자비용은 1조5천300억 원보다 900억 원 가량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4.8배에서 2.9배로 낮아졌다.

계열사별로는 SK가스(사장 정헌)와 SK이노베이션이(부회장 구자영) 6배 안팎으로 계열사 중 성적이 우수했다.


SK브로드밴드(사장 안승윤)는 1.1배로 영업이익을 거의 대부분 이자를 갚는 데 썼다. SK컴즈(사장 이한상), SK하이닉스(사장 박성욱), SKC솔믹스(사장 박장석) 등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그룹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나란히 올랐으나 그룹 대표 계열사인 LG그룹의 실적 호조로 이자보상배율이 4.8배에서 5.5배로 소폭 개선됐다.


LG그룹은 지난해 6조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 가운데 1조1천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4조6천500억 원보다 1조4천 억원 가량 늘었다.


LG전자(부회장 구본준)가 2011년 3천800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조1천400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계열사별로는 지투알(사장 김종립)과 LG화학(사장 박진수)이 20배 이상의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한데 비해 LG이노텍(사장 이웅범)과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0.7배와 0.6배로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