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스톡옵션의 명암 그리고 그 종말

2013-03-18     윤주애 기자

한때 샐러리맨들의 '꿈'으로 여겨졌던 스톡옵션이 종말을 고했다는 보도다.


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너도 나도 앞다퉈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활용기간이 대부분 작년 만료돼 더 이상 나올 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지난 2008년 이후로 새로운 스톡옵션이 거의 부여되지 않아 자연도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스톡옵션으로 잭팟을 터트린 사람들의 기사가 지면을 대거 장식하고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상전벽해의 사건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들어 7개사 24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잭팟을 터트렸다.(http://www.ceoscoredaily.com/news/article.html?no=597)


이중 6개는 삼성그룹 계열사이고 나머지 1개는 현대건설이었다.


수익률로 따지면 최고 100배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스톡옵션에서 자주 보는 소위 잭팟 이다.


경기침체에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경영성적을 거뒀고 견조한 시총을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이런 흥미로운 스톡옵션이 왜 종말을 고했을까?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스톡옵션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스톡옵션을 지급받는 사람과 지급받지 못하는 사람과의 위화감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당시 비자금 사건으로 물러난 이학수 부회장등 삼성그룹 전. 현직 임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2천억원을 넘어 과도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삼성 임직원은 당시 지급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인내심있게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한국에서는 그저 추억의 한 자락처럼 짧게 흘러가버린 스톡옵션이지만 미국에서는 그 역사가 장구하다.


현재도 여전히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로 가장 유력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만 해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톡옵션으로 페이스북 주식 1억2천만주를 단돈 6센트에 살 수있는 권리를 받았고 이를 행사해 작년 5조3천억원의 차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세금으로 1조9천억원을 냈지만...


앞서 작고한 스티브 잡스도 ‘연봉 1달러+스톡옵션’ CEO였다. 잡스는 애플 회장으로 취임한 1998년 이후 매년 1달러의 연봉만 받았다. 그러나 스톡옵션 등으로 받은 금액은 매년 수억 달러에 이른다. 세계 주식시장이 호황을 나타낸 2006, 2007년에는 잡스의 스톡옵션 평가액이 무려 1조 원에 가깝다는 기사도 났었다.


현재도 미국기업의 75%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스톡옵션의 부작용에관한 논문도 적지않다.


스톡옵션을 받은 CEO나 임원들은 자신들의 보수가 주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플랜보다는 단기성과에 집착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재무개선을 위해 비용절감이라는 칼을 마구 휘두른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비용, 인력까지 마구 잘라내 성장동력을 훼손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렇게 하면 단기적으로 몇 년 동안에는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그로인해 주가도 오를 것이다.


스톡옵션을 많이 받은 CEO는 임기가 끝나면 위대한 경영자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엄청난 돈을 받고 다른 회사로 옮겨간다. 그리고 몇 년 후 자신이 받은 스톡옵션을 실현해 돈방석에 앉는다.


이렇게 했음에도 경영실적이 좋지 않으면 심지어 주가 부양을 위해 회계 부정을 저지르다 발각돼 패가망신하기도 한다. 회계 부정사건으로 문을 닫은 미국 엔론이 대표적이다.


삼성에서 지적한 직원간 위화감도 있을 수있다.


아무튼 숱한 화제와 애환을 남겼던 스톡옵션제도는 이제 과거로 돌아가고 ‘장기성과 보수금’ ‘양도제한부 주식’등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새로운 인센티브로 잭팟을 터트릴 차세대 경영인들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