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물류자회사, 일감몰아주기로 '대박'…평균 ROE 21.3%
재벌그룹 소속의 물류회사들이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자본금에 비해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재벌 기업이 소유한 물류자회사 4곳의 2011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3%였다. 1만 원을 투자해 2천13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는 지 보여주는 지표로 흔히 주주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과 곧잘 비교된다.
통상 대기업은 7%, 일반 기업은 10%, 벤처기업은 12% 정도를 적정수준으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재벌그룹 소속 물류회사의 자본금 대비 수익성이 평균을 크게 상회함을 알 수 있다.
국내 재벌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물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집단은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 LG그룹(회장 구본무),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등 4곳이다.
이중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사장 김경배)로 21.4%를 기록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43%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1조4천920억 원의 자기자본으로 3천59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LG의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와 삼성의 삼성전자로지텍이 각각 자기자본 517억 원, 720억 원에 76억 원과 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14.7%와 12.7%의 ROE를 기록했다.
롯데의 롯데로지스틱스는 자기자본이 2천170억 원에 순이익 140억 원으로 ROE가 6.4%에 불과해 재벌 물류자회사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계열 법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타 물류자회사와 달리 오너 일가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31.88%로 지분율이 가장 높고, 정몽구 회장도 11.51%를 갖고 있다.
내부거래 비율로는 롯데로지스틱스가 96.2%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로지텍(92.9%),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91.1%) 등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45.2%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그룹 계열사 전체와 물류자회사를 비교할 경우 LG그룹의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의 ROE는 계열사 평균의 3.4배에 달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가 1.75배, 삼성전자로지텍이 1.13배, 롯데로지스틱스 1.1배로 모두 평균치를 상회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