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행 '해킹사태' 누구 잘못?…통신사 책임 놓고 '갑론을박'

2013-03-21     김아름 기자

KBS와 MBC, YTN, 신한은행, 농협 등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 시스템이 전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20일 오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조사단을 꾸리고 사태파악에 나선 가운데, 그 원인을 놓고 날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원인 제공자로 특정 통신사를 지목한 뒤, 그 책임소재를 놓고 통신사들 간에 날카로운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주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받은 LG U+(부회장 이상철)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LG U+는 보도자료를 통해 “네트워크 장애 문제가 아니라 악성 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산망이 다운된 기관들은 LG U+뿐만 아니라 KT와 SKT의 네트워크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LG U+의 네트워크 때문에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해킹 피해를 입은 회사들은 KT의 서버/전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인터넷 서비스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며 연관성을 부정했다. KT 관계자는 “LG U+도 우리가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인터넷만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왜 그런 식으로 표현했는지 모르겠다”며 “KT에서 발견된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 U+의 그룹웨어를 이용하는 중소기업 몇 곳이 해킹을 당한 사실이 밝혀지며 LG U+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졌다. LG U+는 피해가 발생하자마자 해킹을 차단했고 방송사/은행 해킹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번에 해킹피해를 받은 신한은행, 농협, MBC, KBS, YTN 역시 LG U+의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의 책임소재와 함께 이번 해킹사태의 주동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킹이 벌어진 후 정부는 방통위, 행안부, 국방부, 국정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 참석 하에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열고 ‘주의’경보를 발령한 후 정부합동조사팀을 꾸려 방송사, 신한은행, LG U+를 방문해 조사를 펼쳤다.

당초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LG U+전산망을 사용하는 회사의 직원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리안이 자신의 트위터에 ‘Whois'라는 해커팀의 공격인 것 같다며 사진을 올리며 전문 해커팀의 공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트위터리안이 올린 사진에는 세 개의 해골과 함께 ‘Whois‘라는 해커팀이 이번 해킹의 범인을 자신들이라고 밝히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몇몇 네티즌과 블로거들은 해킹된 코드를 분석해 Whois 팀이 서유럽 해커팀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을 펼치며 정체를 밝히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Whois 팀은 해킹 화면에 “Will be back soon(곧 돌아오겠다)” 면서 또 다른 해킹을 예고해 비슷한 사건이 또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