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입장 뒤바뀐 삼성-LG…LGD 공세 전환

2013-04-10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빼낸 혐의에 대해 즉각 부인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했던 LG 측은 즉각 경쟁사의 행태를 비난하며 공격 포문을 열었다.

10일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이 경쟁사 기술을 빼낸 혐의로 수사 받는 것과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 우리가 쓰는 기술과 설비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 다르다"며 "우리가 전세계 올레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98%에 이르는 만큼 기술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2곳을 통해 올레드 기술을 빼낸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들 2개 협력업체의 기술·설비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것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즉각 경쟁사 경찰수사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공세를 가했다.

LG측은 우선 경찰의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올레드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9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아산·천안·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올레드기술을 빼낸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이런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LG디스플레이를 조직적 범죄 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지난해 9월5일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올레드 핵심기술과 인력을 조직적으로 빼갔다며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끝으로 LG디스플레이는 "앞선 올레드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며 이는 동시에 LG디스플레이 올레드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며,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소송제기 등 강도 높은 감정대립을 벌이다 올들어 정부의 중재에 따라 가처분소송 취하 등 화해의 길을 모색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경찰의 수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