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제약사 기부금 20% '싹둑'…한미.광동.동아는 크게 늘려

2013-04-11     조현숙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 국내 20대 제약사들이 지난해 기부금을 2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미약품과 광동제약, 동아제약 등은 기부금을 크게 늘려 다른 제약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11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녹십자를 비롯한 20대 제약사가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총 153억5천200만 원으로 전년 201억5천500만 원에 비해 23.8% 감소했다.


20개사 가운데 기부금을 늘린 곳이 9개, 줄인 곳은 11개였다.


이는 20대 제약사의 영업이익이 2011년 6천970억 원에서 지난해 5천451억 원으로 21.8% 줄어들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대표 신동욱)이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으며,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기부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49억 원을 기부해 다른 제약사들과 최소 30억 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14%를 늘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부금을 10배 넘게 늘려 눈길을 끌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은 14억400만 원으로 전년 1억2천100만 원 대비 106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신풍제약, 광동제약, 삼진제약은 지난해 두자리수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음에 불구하고 모두 기부금을 크게 늘려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7%나 영업이익이 하락한 신풍제약(대표 김창균)은 지난해 기부금이 각각 4억1천700만 원, 5억8천5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증가율은 244.2% 를 기록했다.


광동제약(대표 최수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 같은 기간 기부금을 139.5%나 늘려 총10억2천700만 원을 지출했다. 

삼진제약(대표 이성우)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7.9% 하락했으나 기부금은 119.6% 증가한 3억2천400만 원을 지출했다.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은 기부금이 5억8천500만 원으로 119.1% 증가했다.

동화약품(대표 박제화) 역시 지난해 영업익이 54.7%나 하락했지만 같은기간 기부금은 8천200만원으로 37.8%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가장 큰폭으로 기부금을 줄인 곳은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으로 지난 2011년 5억7천500만 원이었던 기부금이 지난해 4천100만 원으로 9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제약(대표 안원준)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6.4% 증가했음에도 기부금은 오히려 전년보다 38.7%(9천만 원)나 감소해 눈총을 샀다.

한독약품(대표 김영진)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61.6%나 감소한 여파로 기부금도 전년보다 39.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20대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