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정수기에서 20cm 물컹한 곰팡이 덩어리가 쑥~

2013-04-12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유명 브랜드 정수기에서 20cm가량의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제조사 측은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소비자의 요구대로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윤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2011년부터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렌탈해 사용 중이다. 3년간 사용해오면서 항상 정수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는 윤 씨.

정수기 설치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유리컵으로 물을 마시다가 정수기 물에 떠 있는 흰색 부유물을 발견한 것. 영 꺼림찍해 AS요청했고 제조사도 문제를 인정해 곧바로 무상 수리 조치를 취해 원만히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AS 이후에도 유사한 부유물은 계속 떠올랐고 그 때마다 점검을 받았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동일 모델로 교환했다.

지난 1월 기기 교환 후 한동안 발견되지 않던 부유물이 다시 떠오르자 참다 못한 윤 씨는 수질검사를 요청했다. 더 이상 이 물을 마실 수 없으니 공정한 수질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찾고자한 것. 

하지만 제조사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수질검사를 거절했고 결국 불안함을 안고 정수기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계약 조건 상 명백한 하자를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을 물어야 했기 때문.

지난 달 12일 기어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물을 마시기 위해 무심코 취수구에 컵을 갖다 댄 윤 씨의 눈 앞에서 20cm짜리 이물질이 물과 함께 떨어져 나온 것. 불투명하고 물컹대는 이물을 보니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렀다는 것이 윤 씨의 설명.

▲ 윤 씨를 경악하게 만든 취수구에 붙어 있는 곰팡이 덩어리


기겁한 윤 씨는 즉각적인 수질검사를 재차 요구했고 이번에는 채수작업이 진행됐다.

검사결과 일반세균 수치가 기준치에 2배 가량 검출됐고 이물질의 정체는 '바이오 필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오 필름은 일종의 '물 때'로서 정수기 점검 관리가 소홀할 경우 정수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곰팡이 덩어리.

윤 씨는 "내가 그동안 정수기 안에 이렇게 징그러운 물 때를 거쳐간 물을 마신 것 아니냐"며 "이전 이물질 사고 발생시 제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수질검사에 임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호나이스 측은 점검원의 관리 소홀로 벌어진 상황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후처리의 뜻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정수기 점검시 완전 배수를 통해 진행했었어야 했는데 당시 점검원이 시간에 쫓겨 소홀히 한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동일 및 상위 모델로의 교환과 위약금 없는 계약 해지 등 윤 씨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처리를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