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현금사정 '양극화'…동아제약-유한양행, 70% 차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현숙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의 현금사정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머니 형편이 가장 좋은 동아제약(대표 신동욱)과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이 지난해 자금사정을 크게 개선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 9천648억 원으로 2011년말 7천45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2천603억 원, 비율로는 36.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천942억 원이나 늘리는 바람에 총액이 늘었을 뿐 상당수 업체들은 자금사정이 되레 악화됐다.
10대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곳은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외에 한미약품(대표 이관순)과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 뿐이고 나머지 6개사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규모에 있어서도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이 3천억 원대를 기록한 데 비해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수백억 원 대에 그쳤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6천946억 원으로 10대 제약사 총액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56.9%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단순 증가율만 따질 경우 10대 제약사 가운데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77억 원으로 전년도 159억 원 보다 200%나 증가했다.
동아제약이 131.4%, 유한양행이 37%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JW중외제약는 전년도에 비해 8.7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5억 원으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제일약품, 일동제약, 녹십자 등은 지난해 현금사정이 크게 악화됐다.
가장 큰 폭으로 현금자산이 줄어든 곳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으로 2011년 말 5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15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44억 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 255억 원보다 43.5%나 감소했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이 189억 원으로 전년 287억 원보다 34.1% 줄었다.
이밖에 LG생명과학(대표 정일재)이 14.9%,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이 8.3%, 종근당(대표 김정우)이 4.4%의 감소율을 보였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