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달 한국판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 출범
2013-04-22 윤주애 기자
22일 KB금융그룹은 창업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한 총 400억원 규모의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가칭)를 5월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즈마(YOZMA)펀드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이스라엘의 대표 민관 합동 투자펀드로, 1993년 4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오브 펀즈(fund of funds)' 방식으로 설립됐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벤처기업 강국이 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는 그룹 계열사인 KB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250억 원을 우선 출자하고 외부 출자자 15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펀드운용은 KB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이달 안으로 중소기업청에 펀드 결성계획서를 제출해 5월내 펀드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펀드가 결성된 뒤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한국모태펀드 등 외부 출자자에게도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요즈마' 펀드의 원조인 이스라엘 요즈마측과도 협력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어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의 창업자 이갈 에를리히 회장과 만나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의 운영방안 등 국내 창업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리스크는 함께 공유하고, 투자이익은 외부 투자자에게 보다 많이 제공하는' 요즈마(YOZMA)펀드의 특성을 반영해 설계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금도 15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 및 500억 원 규모의 'KB 12-1 벤처펀드' 등 총 65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 펀드를 운영중에 있는데, 이번에 더욱 조건이 획기적인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를 만들면서 그룹내 창업지원 펀드 규모를 총 1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게 된다.
KB금융은 창업기업의 자금 수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직접 자금을 출자하는 '창업지원 펀드' 외에 보증기관과 연계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보증기관 특별출연 대출'이라는 투트랙(Two-Track)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보증기관 특별출연 대출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의 출연금으로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초기 기업 및 R&D 기업에게 저금리 보증부 대출이 이뤄진다. KB국민은행을 통해 총 7천800억 원 규모로 지원될 예정이다.
한철호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그동안 창업관련해 2천300억 원 규모의 8개 펀드를 조성해 투자가 완료된 것을 제외하고 150억 원과 500억 원 규모의 2개 펀드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현재 잔액이 610억 원 정도 남았고, 이번에 400억 원의 신규 펀드를 만들게 되면서 총 1천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