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한 우물 파기'로 불황 극복…작년 영업이익률 '1위'

2013-04-29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 국내 1위의 커피업체인 동서식품(대표 이창환)이 경기한파와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동서식품이 오랫동안 커피믹스 사업 한 우물을 파면서 원가절감에 공을 들인 것이 악화된 경영환경 극복에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29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이 11.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1조5천598억 원)이 전년보다 3.9%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1천791억 원)은 26.4%나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졌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국내 10대 식품업체 평균인 6.1%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이자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0대 상장식품업체(지난해 매출 기준) 중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인 업체는 동서식품과 오리온(11.1%)뿐이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7.1%, 2위 대상이 5.3%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동서식품이 덩치에 비해 내실이 뛰어난 기업임을 알 수 있다.
 
중국사업이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는 오리온의 경우 국내사업만 따질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5%에 그친다.
 
동서식품은 이에 대해 창사 이래 40년 간 한 우물만 파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상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73%인 1조1천억원 수준이나 될 정도로 동서식품은 지난 40년간 커피믹스사업에만 주력하면서 원가절감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쌓았다”며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커피믹스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어 가공된 원두를 수입해 커피믹스를 만드는 업체들보다 원가가 크게 절감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원두값 상승 덕분에  크게 떨어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두값이 지난 2010년에 전년에 비해 160%나 올랐고 2011년에도 전년에 비해 260%나 올라 유례없이 상승률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며 “본래 15%대로 일반 식품업체들의 2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동서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2년 18%에 이르기도 했으나 2004년 14.8%, 2006년 15%, 2008년15.2%, 2010년15.3%로 꾸준히 15% 안팎을 유지하다 2011년 9.8%로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다시 두자릿수로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다시 개선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험난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서식품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가 지난해 휴일영업규제를 받은데다 커피믹스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남양유업의 공세로 매출 증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실제로 동서식품 매출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 까지는 격년 단위로 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매출은 2010년에 비해 9.7% 증가에 그쳤고 2011년과 비교해선 3.8%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남양유업이 커피믹스시장 진입 2년만인 지난해 점유율을 12.5%(AC닐슨)까지 높이면서 동서식품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커피믹스시장 점유율은 2010년 84.4%에서 2011년 81%, 2012년 79.6%로 하향세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주력사업 강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관계자는 “외국사람들이 맛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깊이 있는 맛을 내면서도 가격이 130원 수준인 커피믹스를 만드는 회사는 동서식품 외에 세계에 없다”며 “이는 레귤러커피(원두커피)가 주류인 외국에서 커피믹스시장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강력한 경쟁력이 있다”이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따라 커피믹스제품을 더욱 고급화하는 전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실제 프리마제품의 경우 지난해 5천만 불 이상을 수출해 수출탑을 달성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