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바뀌어도 게임은 그대로?…넥슨, 장수게임 덕에 '好好'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급격한 트렌드 변화와 모바일 게임의 강세로 온라인 게임의 수명이 날로 짧아지고 있지만 일부 게임들은 출시 후 10년이 지나도 좀처럼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대표 서민)의 경우 '바람의 나라'와 '마비노기' 같은 장수게임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넥슨의 인기작 가운데 출시 10년이 넘는 장수게임은 바람의 나라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5종에 이른다.
2005년에 출시된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는 인기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히트작 하나를 만들기가 힘들고, 인기작이 나와도 몇 년을 버티지 못하는 게임업계 상황에 비춰보면 매우 놀라운 성적이다.
넥슨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낸 ‘바람의 나라’는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다수의 이용자가 접속하는 롤 플레잉 게임)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기록의 게임’이다. 출시 17년이 지났음에도 인기순위 40위권에 아이템 거래순위는 9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출시된 캐쥬얼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아이템 거래순위 23위, 인기순위 36위를 기록하며 '카트라이더'와 함께 넥슨의 캐쥬얼 게임을 대표하고 있다.
넥슨의 2003년 히트작인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도 인기가도를 순항 중이다.
마비노기는 아이템 거래순위 13위, 인기순위 30위를 지키고 있으며 메이플스토리는 아이템거래순위 7위, 인기순위 22위로 출시 10년이 지난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이 2010년 인수한 게임하이의 인기작 서든어택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05년 출시돼 104주 연속으로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서든어택은 지금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2008년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출시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이템거래순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이은 2위이며 인기순위는 10위에 올라 있다.
넥슨의 게임들이 이처럼 장기적인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함께 꾸준한 업데이트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상대적으로 흥행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이 게임을 잠깐씩 즐기는 소프트 유저에게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넥슨은 10여 년 이상의 서비스로 축적된 질 높은 콘텐츠로 구매력이 높은 하드 유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게임에 새로 진입하는 신규 유저나 여러 게임을 잠깐씩 즐기는 소프트 유저에 비해 한 가지 게임을 몇 년에 걸쳐 즐기는 하드 유저들은 아이템 구매 등에 적극적”이라며 “신규 게임을 매년 성공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장수 게임이 있다는 것은 게임사로서는 축복”이라고 말했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