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거래액 5년만에 10배 ‘껑충’…모바일 1위 질주

2년 차 모바일쇼핑은 점유율 50%로 ‘선두’

2013-04-24     이경주 기자

오픈마켓 11번가가 사업 개시 5년 만에 거래액이 10배 이상이나 증가하며 유례없는 성장률을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차세대 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쇼핑이 서비스 2년 만에 5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SK플래닛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6천억 원으로 사업개시 첫 해인 지난 2008년의 4천억 원에 비해 10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008년 2월 오픈한 11번가는 2009년 거래액이 전년 보다 3배나 증가한 1조6천억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1조를 돌파하더니 2010년에 3조 돌파, 2011년엔 3조9천억 원, 지난해엔 4조6천억원으로 덩치를 불렸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증가율이 무려 108%에 달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했다.


업계 1위인 지마켓이 사업개시 후 거래액 1조를 돌파하는데 5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초특급 성장이다.


지난해 업계 2위였던 옥션마저 제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온라인쇼핑업계 자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점유율은 30.8%로 옥션(29%)을 약 1.8%포인트 앞섰다. 1위는 G마켓의 39%와는 8.2%포인트 차이다.


특히 차세대 유통채널로 꼽히는 모바일쇼핑의 급성장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2011년 첫해 810억 원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2천8억 원으로 245.7%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모바일쇼핑 거래의 절반에 육박하는 액수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의 모바일쇼핑거래규모는 각각 2천억 원과 6천억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11번가의 점유율은 2011년 40.5%, 2012년 46.7%에 이른다.


11번가는 신뢰마케팅과 차별화된 상품전략이 놀랄만한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 초기부터 고객기반 확보와 고객만족을 위한 신뢰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블랙셀러 문제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판매자 공인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업계 최초로 고객만족을 위해 다양한 보상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현재 위조품110%보상제, 최저가보상제, 무료반품제, 배송지연보상제, 고객실수보상제, 24시간 콜센터 등을 운영해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내세웠다. 11번가는 T멤버십, OK캐쉬백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해 SK그룹의 마케팅 인프라를 적극 활용, 계열사의 고객층을 흡수했다.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당연 계열사 SK텔레콤 휴대폰에 모바일11번가 앱이 기본 탑재된 것이 컸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방송통신위원회 자료)은 SK텔레콤이 50.4%로 1위다.


하지만 현재까지 11번가 모바일앱의 자발적 다운로드 수가 누적 1천500만 건 이상인 것을 비춰보면 자발적 이용자가 기여한 비중도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마이경제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