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대표기업 남자 '계약직' 97%폭증
2년전 대비 회사별 계약직 비율 랭킹..여성은 35% 감소
2013-05-13 김아름 기자
13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 대표기업 가운데 계약직 직원수를 공개한 16개사의 남성 계약직 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9천202 명으로 2010년 4천682 명에 비해 96.5% 증가해 2배 가량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여성 계약직 직원은 같은 기간 1만4천403 명에서 9천430 명으로 34.5%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만 해도 여성 계약직 직원이 남성 계약직 직원보다 1만 명 가량 많았으나 2011년에는 여성 계약직 1만739 명, 남성 계약직 6천367명으로 1년만에 격차가 5천여 명으로 좁혀졌다.
지난해에는 남녀 계약직 직원수가 불과 200여 명 차이로 줄어 비슷한 규모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직원 가운데 남성 계약직 직원의 비중은 2010년 1.9%에서 지난해 3.4%로 높아졌다.
반면 여성 계약직 직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0.6%에서 11.7%로 크게 낮아졌다.
남성 계약직 직원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2010년 8명에 불과했던 현대차의 남성 계약직 직원은 2012년 1천699명으로 증가, 무려 200배나 늘었다. 이에 남성 직원 중 계약직 직원의 비중도 2010년 0.01%에서 2012년 3%로 상승했다.
현대자동차의 뒤를 이어 포스코가 2010년 113명에서 916명으로 남성 계약직을 700%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은 남성 계약직 직원이 63명에 불과하지만 2010년 22명에 비해서는 거의 3배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여성 계약직 직원은 72명에서 58명으로 19.4% 감소했다. 남성 계약직 비율은 0.6%에서 1.3%로 높아졌으나 여성 계약직 비중은 7.4%에서 4.5%로 낮아졌다.
이어 대림산업이 남성 계약직 직원수를 2배(100.3%) 늘렸고, 현대중공업(97.4%)과 대한항공(80.1%), 한화(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LG전자와 GS칼텍스, STX팬오션과 동부제철 4개사는 남성 계약직 직원수가 감소했다.
여성 계약직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2010년 1만1천233명에서 지난해 5천303명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롯데쇼핑은 여성 계약직을 6천명 가량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이 3천 명이나 늘어나 계약직 가운데 상당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10년 78.5%를 기록했던 롯데쇼핑의 여성직원 계약직 비율은 2012년 30.6%로 줄어들었다.
반면, 여성 계약직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LS전선으로 증가율이 152%에 달했지만 숫자는 21명에서 53명으로 3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음 대림산업은 2011년 50명에서 지난해 90명으로 80%를 늘렸고, 삼성전자도 347명에서 558명으로 60% 늘렸다. 여성 직원이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성 계약직 직원수를 각각 43.8%와 32.1% 늘렸다.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을 제외할 경우 여성 계약직 직원수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지만, 남성 계약직 숫자가 크게 늘면서 그 격차가 좁혀졌다.
여성 고용이 많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여성 계약직들의 정규직 전환이 착실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남자 계약직 직원은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남자 계약직 직원수가 조만간 여성 계약직 직원수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