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남녀 고용 불균형 '여전'…여성채용 최근엔 증가세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국내 20대 그룹 대표기업의 남녀직원 성비(性比)가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여성 직원 증가율이 남성 직원 증가율을 앞서면서 그 격차가 소폭이나마 줄어드는 추세다.
2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대 그룹 대표기업 가운데 남녀 직원수를 공개한 16개사의 남성 직원수는 지난해말 26만9천35명으로 전체 직원의 76.95%를 차지했다.
남성 직원의 비율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지만 2010년 전체 직원의 77.4%를 차지했던 데 비하면 약간 낮아진 수치다.
반면 여성 직원의 비율도 22.64%에서 23.04%로 조금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남성 직원수가 12.9% 증가한 데 비해 여성 직원수는 15.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성 직원의 수는 2010년 6만9천719명에서 2012년 8만551명으로 늘었고, 남성 직원수는 23만8천281명에서 26만9천35명으로 증가했다.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남성직원이 2012년에는 1만6천921명으로 전체 직원의 96%를 차지했다. 여성 직원의 비중은 2010년 3.5%에서 2012년 4%로 높아졌지만 그 수는 702명에 그쳤다.
2위는 현대자동차로 2012년 남성 직원이 5만7천256명인데 비해 여성 직원은 2천575명에 불과해 남성 직원 비율이 95.7%에 달했다.
전통적으로 남성 비중이 높은 건설, 조선, 철강산업을 주업으로 하는 대림산업이 94.9%, 현대중공업이 94.6%, 동부제철이 94%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인 16개 기업 중 9개사에서 남성 비율이 90%를 넘겼다.
이에 비해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2012년 전체 직원 2만5천824명 중 67.2%인 1만7천346명이 여직원이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전체 직원 9천595명 중 5천239명이 여성으로 집계돼 여성비율이 54.6%에 달했다.
이외에 41.4%의 여성 비율을 기록한 대한항공, 30.8%의 비율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여직원 숫자만 따질 경우엔 삼성전자가 2012년 기준 3만6천278명의 여직원을 고용해 1위를 차지했고 롯데쇼핑이 1만7천34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여성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3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LS전선 28.7%, 대림산업 27.6%, 포스코 23.6%, 롯데쇼핑 21.2%의 순이었다. (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