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무료통화' 경쟁 무승부로 일단락…다음 카드는?

2013-05-01     김아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망내외를 가리지 않고 음성통화 무료요금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무료 통화'경쟁이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신3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추가 요금 인하와 LTE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승부수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이 지난달 30일부토 7만5천 원 요금제부터 망내외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망내외 무료 통화를 시행하게 됐다.


이는 SKT와 KT(회장 이석채)가 차례로 망내 무료 통화를 도입한 데 대한 반격으로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지난달 11일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를 내놓은지 20여 일 만의 일이다.


이로써 단말기 보조금에서 무료 통화로 옮겨 붙었던 통신3사간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무료 통화 요금제의 하향 조정을 통한 추가 요금 인하와 LTE서비스 강화를 놓고 통신사간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 경쟁의 남은 과제는 현재 6만9천원 구간 이상에서만 무제한인 음성통화가 더 낮은 요금제에서도 적용되느냐다.


'3G 무제한 요금제'처럼 음성 무료통화도 현재는 고액 요금제에서만 가능하지만 향후 통신사간 인하 경쟁을 거치면서 적용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어느 통신사가 먼저 칼을 빼드느냐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현실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무료 통화 경쟁에서 일단 한 고비를 넘긴 통신사들은 다음 과제로 LTE서비스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우선 SKT와 KT는 속도 높이기에 치중하고 있다.


SKT는 상반기 내에 현재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LTE-A를 내놓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TE 시장이 어느정도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보다 더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LTE-A로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이다.


LTE-A는 기존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차세대 기술로 SKT가 MWC2013에서 세계 최초로 무선통신에 접목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3G-LTE의 뒤를 잇는 차세대 무선통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KT 역시 노리는 바가 있다. 최근 통신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주파수 배정 문제다.


KT가 1.8GHz 주파수를 얻을 경우 기존의 주파수와 함께 광대역 서비스가 즉시 가능해져 LTE 속도를 당장 2배 가량 높일 수 있다.


단말기 교체나 통신망 설치 등이 필요한 SKT, LG유플러스와 달리 부가비용 없다는 점에서 KT로서는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T와 LG유플러스는 'KT에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중이다.

LTE 전국망 조기구축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엘지도 LTE서비스에 본격 승부를 걸고 나설 방침이다.


비장의 무기였던 망내외 무료통화 서비스가 큰 효과를 얻지 못하자 조만간 새로운 LTE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금주 안에 새로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SKT 관계자는 “어차피 음성통화에서 얻는 수익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은 필연적이다”라며 “통신사들의 경쟁이 보조금 등의 치킨게임으로 가지 않고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 경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