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익 16% 감소…생산차질에 환율 악재 겹쳐

2013-05-02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올들어 생산차질과 환율변동 등 안팎의 악재로 고전한 가운데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도 줄줄이 실적이 악화됐다.


자동차업종과 무관한 현대건설만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2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1분기(연결기준 잠정실적) 전체 매출은 51조2천570억 원으로 전년 50조2천400억 원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3조7천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4천700억 원보다 16%나 줄었다. 금액으로는 7천억 원이 빠졌다.


이는 완성차를 만드는 현대·기아차가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과 경치침체로 인한 내수부진, 엔저 현상 등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수직계열화에 있는 부품·철강 계열사의 수익성도 덩달아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유일하게 완성차(현대차, 기아차)-부품(현대모비스)-철강(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의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수직계열화의 정점에 있는 현대차는 1분기 21조3천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조1천600억 원보다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8천700억 원으로 2조900억 원에서 10% 이상 줄었다.

기아차(대표 이형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매출이 11조8천억 원에서 11조800억 원, 영업이익이 1조850억 원에서 7천억 원으로 각각 6%와 35.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대표 전호석)와 현대위아(대표 정명철)도 현대기아차 생산차질의 직격타를 받으며 1분기 부진했다.


양사는 10% 안팎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현대모비스가 12% 줄고 현대위아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7.8%와 6.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0.5%포인트 낮아졌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철강 판재류를 공급하는 현대제철(대표 박승하)과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는 실적 하락폭이 더욱 컸다.

현대제철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7천700억 원에서 2조9천800억 원, 1천600억 원에서 1천400억 원으로 각각 21%와 13% 줄었다.


아직 잠정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현대하이스코는 증권가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개별기준)이 1조6천억 원과 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와 3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과 달리,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했다.


매출은 2조7천억 원에서 2조8천600억 원, 영업이익은 1천500억 원에서 1천800억 원으로 6%와 22% 늘었다. 게다가 올해 준공되는 수주금액 4천억 원 이상의 해외현장이 쿠웨이트, 스리랑카 등 9곳에 달해 향후 전망도 밝다.

한편, 1분기 완성차 사업의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2분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중단됐던 국내 공장의 주말 특근이 오는 4일 다시 시작됨에 따라 일 생산 대수도 4천700대에서 6천900대로 늘어나게 된다"며 "2분기부터는 수직계열화에 있는 하위 계열사들 역시 안정적인 수요처를 보장받아 실적이 개선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