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조기상속]SK·GS·롯데, 일감몰아줘도 적자나는 계열사에 '한숨'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총수 일가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주는데도 불구하고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딱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재벌, 최고경영자(CEO)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데일리가 대기업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2011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SK텔레시스와 롯데정보통신, 코스모앤컴퍼니 3개사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와중에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GS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이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스모앤컴퍼니는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94%에 달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11년 8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는 적자폭이 330억4천만 원으로 확대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GS그룹의 방계그룹인 코스모는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를 중심으로 화학소재 부문의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소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신원 SKC회장이 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시스도 내부거래 비중이 94.6%에 달하지만 최근 2년간 계속 적자를 냈다. 2011년에는 적자폭이 1천99억 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를 많이 줄이기는 했으나 290억 원의 적자를 냈다.
SK텔레시스는 SK그룹에서 내부거래가 있는 4개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시스(SK Telesys)는 SK그룹 계열의 통신기기 제조 회사로, SK텔레콤에 각종 통신 설비 및 장비를 납품하다 2009년 11월 SK텔레텍을 대신해 SK텔레콤 전용 휴대 전화 브랜드인 W를 론칭했다.
하지만 2011년 9월 14일에 휴대전화 제조 사업을 중단했으며 2년 연속 적자를 낸 것은 휴대전화 제조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롯데 계열 내부거래 비중이 77.9%에 달하지만 2011년 17억 원, 지난해 1억5천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4%,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IT 컨설팅, IT 아웃소싱, 네트워크 통합, E-BIZ, 솔루션 개발 등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재 국제전화 선불카드, 비데, 무선랜, 디지털도어록, 지문인식기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