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조기상속]GS비상장사,4세 일감몰이…재산증식 인큐베이터?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GS그룹의 비상장 계열사가 오너 4세들의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인큐베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9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GS그룹의 오너 4세들은 GS아이티엠, 엔씨타스, 보헌개발, STS로지스틱스 등 4개 비상장사에 대주주로 있으며 내부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개 회사는 오너 4세들이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있는데다 전체 매출 가운데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시스템 통합회사인 GS아이티엠은 2011년말 기준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아들인 서홍 씨가 전체 지분의 22.74%인 13만6천여주를 보유했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인 선홍 씨가 12.74%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윤홍 씨가 8.35%,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준홍 씨가 7.08%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GS그룹 오너 4세들이 총 53만5천여주를 보유, 지분율이 89.2%에 달했다.
엔씨타스와 보헌개발, STS로지스틱스는 4세들의 지분율이 100%다.
엔씨타스는 허창수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사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자녀들이 높은 지분을 갖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윤홍 씨가 29.3%, 허명수 GS건설 사장의 아들 주홍 씨가 12.76%를 갖고 있다. 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 씨와 허명수 GS건설 사장의 아들 태홍 씨가 각각 21.93%와 10.44%의 지분을 보유했다.
보헌개발의 경우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준홍 씨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서홍 씨,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세홍씨가 각각 33.33%를 나눠갖고 있다.
STS로지스틱스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 정홍씨가 70%, 장남인 석홍씨는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너 4세들의 지분율이 높을 뿐 아니라, 매출의 대부분을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STS로지스틱스는 2011년 매출액 59억7천800만 원 전부를 그룹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벌어들였다. 보헌개발도 14억5천만 원 중 99.4%인 14억4천200만 원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됐다.
GS아이티엠은 1천200억9천100만 원 중 82.3%인 987억9천300만 원, 엔씨타스는 70억6천400만 원 중 56%인 39억5천500만 원이 내부거래에 의한 매출이었다.
즉, 막대한 증여세를 물면서 부모의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4촌들이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고르게 나눠갖고 이들 업체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산을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형제경영으로 인해 지분구조가 어느 그룹보다 복잡하고 각 집안의 후계자가 많은 GS그룹이 부를 승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마이경제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