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퇴임 후 문화 펀딩 도와주고 싶다"

2013-05-12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그동안 '창조금융'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시작해왔다며, 새 정부가 단기간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어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 회장은 "창조금융 아이디어는 박근혜 대통령이고, 이를 감지하고 시작한 것은 KB금융"이라고 운을 떼며 "KB히든챔피언을 3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KB 히든 스타 500' 제도는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우량 중소·중견기업에 신속하게 여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체별 전담심사역 배치와 함께 '포괄신용공여한도(포괄대출한도)' 설정을 우대해 주고 있다. 2011년 시행 첫해 중소·중견기업 106개사, 지난해에는 215개 사업장을 지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선정기업을 500여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어 회장은 또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도약하고 성장하는 데 기틀이 된 요즈마펀드를 모델로 한 펀드도 선보였다. KB금융은 15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 및 500억 원 규모의 'KB 12-1 벤처펀드' 등 총 65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 펀드에 400억 원 규모의 'KB 요즈마 창업지원 펀드'를 만들어 창업에만 1천억 원 넘게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정책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중기(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를 키워내는 글로벌 강소기업 구상과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어 회장은 또 정부의 창조금융에 대해 "한국 전체 금융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정부가 코스트 부담만 해준다면 쉽게 키울수 있다. 나한테 시키면 잘 할 텐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능력이 더 좋으니까 1년 반만 지나면 '이렇게 잘 되나' 싶을 정도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는 엔젤펀드가 없어서 아이디어가 있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2~3%밖에 안된다"며 "성공 여부는 자금지원이 관건인데 미국식으로 캘리포니아 MIT 등 근방에는 돈을 줄 수 있는 리스크테이킹(risk taking) 전공자가 있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도 했다.


창업지원 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는 "10년 전 창업투자가 붐이었는데 돈을 투자하는 엔젤이 없어서 다 날라갔다"면서 "다시 살리려는 건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문제는 IT 시작할 때처럼 아이디어가 산업이나 은행에서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돈 주는 것은 비용만 커버해주면 간단하다. 창조금융은 걱정 안해도 된다. 기본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느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성악교수인 부인의 영향으로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정부 예산이 절대적인 예술의 전당 등에서 펀딩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