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생산성 랭킹은 왜 꼴찌?…그 이유를 들어 보니
2013-05-15 윤주애 기자
최근 4년간 직원 1인당 총자산 증가율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직원 1인당 총자산규모는 은행의 생산성 지표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대출실적과 예수금 실적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은행 덩치와 브랜드값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 행장이 재임한 2년간의 기록을 따져 봐도 마찬가지다.
1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이 발표한 IBK기업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하나은행, SC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8개 은행의 직원 1인당 총 자산규모 데이터를 보면 신한은행 직원 1인당 자산규모는 2009년 227억9천500만 원에서 지난해 226억5천만 원으로 0.6% 감소했다.
다른 7개 은행의 직원 1인당 총자산 규모는 모두 증가했다. 서 은행장의 성적표는 정부의 직간접 통제를 받는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의 그것과 대조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1인당 자산규모는 2009년 218억4천800만 원에서 지난해 264억7천700만 원으로 무려21.2% 증가했다. 민간 은행의 대표주자인 신한은행으로서는 굴욕적인 기록이다.
1인당 총자산 뿐만이 아니다. 대출성적 역시 뒤에서 3번째에 그쳤고, 예수금 실적은 겨우 꼴찌를 면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총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리딩 뱅크를 선정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순이익)으로 평가한다"며 "자산 경쟁을 안한다고 5년 전에 선포하고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직원 1인당 총자산 규모가) 소폭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직원수를 많이 늘리면서 1인당 자산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원 행장은 2010년 12월 신한은행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수를 가장 많이 늘리면서 1인당 생산성이 저하됐다. 2010년 말 신한은행 총 직원수는 1만7천여명에서 지난해 1만9천여명으로 증가했다. 라이벌인 국민은행의 직원수는 같은 기간에 2만4천여명에서 2만3천여명으로 감소했다.
서 행장이 2010년 12월 취임한 이후로 따지더라도 생산성 경영성적은 '낙제'라는 평가다. 2년간 직원 1인당 총자산 증가율은 0.2%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예수금 실적 역시 7.1% 증가하는데 그쳐 8개 은행 중 꼴찌를 했다. 대출실적도 6.5% 증가하는데 그쳐 8개 은행 중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