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장남에게 동국제강 주식 몰아주기…후계구도 정리?

2013-05-15     김종혁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동국제강그룹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 씨가 후계구도에서 한 걸음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의 네 자녀가 150만 주에 달하는 주요 계열사 주식을 비교적 고르게 나눠 갖고 있는 가운데 선익 씨가 핵심 기업인 동국제강 주식을 훨씬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선익(32) 씨는 동국제강 주식 27만주를 비롯해 인터지스(대표 정표화) 주식 25만9천923주, 페럼인프라(대표 박자홍) 주식 2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익 씨의 동생인 장승익(17) 씨는 동국제강 주식 10만주와 함께 인터지스 25만 9천923주, 패럼인프라 주식 2만주를 갖고 있었다.

또 선익 씨의 사촌이자 장세욱 사장의 아들인 훈익(25) 씨와 딸 효진(20) 씨도 인터지스와 패럼인프라 주식을 같은 규모로 보유하고 있었다.

사촌 형제들이 인터지스 지분을 각각 1.75%씩, 패럼인프라 지분은 0.18%씩 고르고 나눠 갖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그룹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동국제강 지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선익 씨가 보유한 동국제강 주식이 지난해초 15만주에서 연말 27만 주로 크게 늘어난 데 비해 동국제강 주식을 갖고 있지 않던 승익 씨는 10만주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선익 씨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0.44%로 승익 씨의 지분율 0.16%의 3배에 육박했다.

훈익 씨와 효진 씨 남매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동국제강 주식을 취득했지만 물량은 2만주에 불과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은 0.03%로 선익 씨와 승익 씨 형제에 크게 못 미쳤다. 결국 주요 계열사 지분을 균등 배분하는 방식으로 재산 상속을 추진하면서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선익 씨에게 동국제강 주식을 몰아줘 장래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국제강그룹 오너 일가 중 35세 이하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152만 9천692주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