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 사의 표명, 왜?

2013-05-15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신 회장이 15일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들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유능한 인사가 농협금융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후임이 선임되는 대로 고익 퇴임키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은 신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농협노동조합에 비록 회장 임기가 2년이지만 우선 1년간 재임 후 그때 가서 제반여건을 감안해 회장직 계속 수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사의 표명과 함께 “NH농협금융지주가 새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 설립 목적에 걸맞게 잘 운영돼 명실상부한 국내 유수 금융 지주회사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 3월 농협은행 전산 마비사태가 있은 뒤에도 농협금융 출범 2년차를 맞아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감독 당국 등의 압박을 받자 장고 끝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 전산사고로 인해 사정의 칼날이 신 회장은 물론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 회장이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사퇴라는 고육지책을 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금융지주사 회장은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3명째다.

신 회장은 행시 14회 재무부 출신으로 수출입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불과 3개월여 됐던 신충식 당시 농협금융 회장을 밀어내는 등 대표적인 'MB 낙하산 인사'란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