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빅3,1분기 매출액 '마이너스' 충격…모바일은 '빙그레'
모바일 위주 업체는 매출·수익 '날개'
2013-05-20 김아름 기자
20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10대 게임업체 중 비상자사인 넥슨코리아를 제외한 9개사의 1분기 매출 총액은 7천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게임부문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은 NHN한게임과 CJ E&M넷마블을 제외한 7개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1천157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의 경우 2~4위 업체가 전부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매출 1위였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지난해 1분기보다 30% 늘어난 1천8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여전히 1위를 수성했다.
NHN한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은 1분기 매출이 1천641억 원에서 1천5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했음에도 경쟁사들의 매출 하락으로 1분기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 1천974억 원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었던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올 1분기에는 매출이 무려 25.5%나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22.3% 줄었다.
매출이 감소한 상위사는 대표적인 온라임 게임업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을 100% 온라인 게임에 의지하고 있으며 NHN한게임도 온라인 게임 비중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했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 이하 넷마블)은 지난해 15.3%였던 모바일 게임 비중을 올해 53.6%까지 끌어올리며 모바일 게임에 주력한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2%나 상승한 931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로 주력을 변경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남궁훈) 역시 매출이 308억 원에서 595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10.3%를 기록했던 모바일 게임 비중이 올해 1분기에 61.5%로 높아졌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3.8% 감소했는데 이는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력 충원 등에 따른 투자가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게임인 '미르의 전설 2'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도 올들어 모바일 게임 비중이 49.9%로 높아진 데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22.6% 늘어났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95.8%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컴투스는 올 1분기에 24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2.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17배 수준에 달했다.
서든어택의 게임하이(대표 김정준)는 역대 최고 매출(17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1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9.9% 줄어들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매출은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6%나 줄어 모바일 게임사 중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게임빌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인력을 크게 보강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늘어난 인력만큼 이익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역시 2분기에도 모바일 게임 강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판도를 흔들만한 대작 온라인 게임 라인업이 전무한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E&M 관계자는 “2분기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의 주력인 온라인과 신성장동력인 모바일 양 쪽을 모두 잡아야 장기적인 레이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