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반토막 은행'연봉 잔치'…신한은행'최고'
8개 은행 평균 22% 껑충…신한·외환·SC·씨티·우리·국민 순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은행권이 심각한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임직원 급여를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역시 순이익 감소에 비해 직원 급여가 터무니 없이 증가했다.
21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8개 시중은행이 올 1분기에 지출한 직원 평균 급여는 평균 2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천800만 원에 비해 22.2%나 늘어난 수치다.
8개 은행 모두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고 평균 감소율이 49.1%나 되는 것에 비하면 실적과 무관하게 직원 급여에만 후한 인심을 발휘한 셈이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으로 1분기에만 3천만 원을 받아갔다. 지난해 1분기 2천400만 원보다 25%나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7%나 줄었다.
2위는 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이 평균 2천800만 원을 기록했고, SC은행(은행장 리차드 힐)이 2천7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외환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76.3% 줄었지만 직원 급여는 31.6% 늘렸고, SC은행도 순이익이 30.8% 감소했음에도 직원 급여는 무려 50%나 늘렸다.
4위인 씨티은행(은행장 하영구)은 지난해와 같은 2천400만 원을 유지했다. 씨티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35.3% 감소했다.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이 1천500만 원에서 2천200만 원으로, 국민은행(은행장 민병덕)이 1천600만 원에서 1천700만 원으로 46.7%와 6.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30%, 국민은행은 30.8% 감소했다.
또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은 1천300만 원에서 1천600만 원으로,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은 1천400만 원에서 1천500만 원으로 각각 23.1%, 7.1% 인상했다. 1분기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6.9%, 기업은행이 45.4% 줄었다.
이에 비해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에 그친 곳이 많았지만 SC은행이 500% 넘게 올리는 바람에 전체 평균이 크게 올라갔다.
공시 기준을 어기고 등기임원 급여를 분리해서 공개하지 않은 씨티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의 올 1분기 등기이사 평균 급여는 9천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400만 원보다 51.6%나 올랐다.
이는 SC은행의 등기이사 급여가 지난해 1분기 7천만 원에서 올 1분기 4억3천100만 원으로 515.7%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SC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명의 등기이사가 7천만 원을 받은 반면, 올 1분기에는 리차드 힐 행장 혼자 4억3천100만 원을 챙겨 급여 상승율이 거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 등기이사 급여를 따로 공시하지 않은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해 평균 보수가 6억 원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영구 행장도 1분기에 억대의 급여를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도 1분기에만 최소 1억3천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이 최소 9천400만 원,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이 최소 8천900만 원, 국민은행 민병덕 행장이 최소 8천400만 원의 급여를 1분기에 받아갔다.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은 1분기에 최소 4천300만 원의 급여를 받았고, 하나은행 김종준 행장은 3천500만 원 가량 보수를 지급받았다.
4대 금융지주 직원들도 평균 급여가 2천100만 원에서 3천100만 원으로 43.9%나 늘었다.
신한금융이 2천800만 원에서 3천700만 원으로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어 우리금융 3천400만 원, KB금융 2천600만 원, 하나금융 2천400만 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을 제외한 3개사는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직원 급여를 크게 올렸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9.9%나 줄었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32.1% 올렸고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65.8% 감소한 반면, 직원 급여는 103.2%나 인상됐다. KB금융도 순이익이 32.2% 줄었지만 직원 급여는 44.4% 올렸다.
하나금융은 1분기 순이익 감소율이 76.8%였지만 직원 급여는 9.1% 인상에 그쳐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대조를 이뤘다.
4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등기이사 급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평균 9천8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억500만 원으로 7% 증가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1억5천만 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어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최소 1억2천900만 원으로 지난해(9천900만 원)보다 30% 이상 올랐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와 같이 최소 1억2천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1분기 최소 8천400만 원을 받은 것과 달리, 올 1분기는 최소 6천800만 원으로 19%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