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29개 회사 중 21개 수익 '뒷걸음'…영업이익 평균 30% 감소
2013-05-22 김종혁
500대 기업에 포함된 철강업종 기업 29개 가운데 21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철강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22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9개 철강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142조 8천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조 8천369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30.4% 크게 줄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침체된데다 철강 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포스코(대표 박기홍)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매출이 전년도보다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63조6천41억원으로 500대 기업 전체에서 4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 비해서는 7.7% 감소했다. 포스코와 더불어 양대 고로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현대제철은 매출 14조1천463억 원으로 전체 38위를 차지했다. 현대제철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7.3% 줄었다.
매출 규모 3위인 엘에스니꼬동제련(대표 구자명, 강성원, 아다치요시미사)은 상위권 업체 중 비교적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폭이 작았다. 매출은 3.1% 감소한 9조2천113억 원, 영업이익은 15.3% 줄어든 2천925억 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대표 남윤영)은 매출 상위권 업체에서 유일하게 669억 원의 적자를 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대표 신정석) 역시 1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10.7% 감소한 8천535억 원에 그쳐 23위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8개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LS전선(대표 구자엽, 구자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109억에 달해 전년 대비 111.7%나 증가해 증가율 1위에 자리했다. 영풍(대표 조우종)은 지난해 영업이익 1천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LS전선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익증가율 10위권 내에 있는 대한제강(대표 오형근)과 조선내화(대표 양삼열)마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으로 나타나 불황을 실감케 했다.
대체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풍산(대표 최한명), 세아제강(대표 이휘령), 영풍(대표 조우종), 롯데알미늄(대표 김영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풍산은 매출 2조9천2억 원(0.7%↑), 영업이익 1천278억 원(29.2%↑)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천704억 원(15.0%↑), 1천734억 원(21.8%↑)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에서는 고려아연(대표 이제중)이 13.8%를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익증가율 2위에 올랐던 영풍이 8.7%, 특수강 생산업체인 세아베스틸(대표 이승휘) 7.8%, 포스코켐텍(대표 김진일) 7.1%, 세아제이 7%로 그 뒤를 이었다. 매출 및 영업익 순위 1위인 포스코는 영업이익률 57%로 7위를, 현대제철은 6.2%로 6위에 자리했다. 동국제강(-0.9%)의 경우 29위까지 밀려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