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효과'에 일본펀드 고공비행…올해 최고 수익률 48.8%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일본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최고 수익률이 20% 정도에 그쳤지만 올들어서는 40% 이상의 고수익을 내는 편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금도 크게 몰리고 있다.
23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에프앤가이드의 설정액 100억 원 이상 일본펀드 20개 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4개 펀드가 4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일본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대표 진재욱)의 일본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형)으로 21일을 기준으로 한 올해 수익률이 48.8%에 달했다.
그 다음은 KB자산운용(대표 조재민)의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와 E가 각각 47.3%, 47.2%의 수익률로 2, 3위를 차지했다.
또 한화자산운용(대표 강신우)의 한화재팬코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가 46.9%,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정상기)의 미래에셋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종류A가 45.5%를 보였다.
이 외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대표 조용병)과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석), 피델리티자산운용(대표 마이클 리드), 산은자산운용(대표 서상철), 프랭클린템플턴(대표 전용배)의 일본펀드 12개가 최저 26.6%, 최고 44%의 수익률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을 살펴보면 하나UBS를 제치고 KB자산운용이 선전했다.
KB자산운용의 일본펀드 세 가지 상품은 수익률 14.45%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 하나UBS, 신한BNP파리바, 한화, 피델리티, 산은, 삼성, 프랭클린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최근 한 달(4월22일~5월21일)간 수익률만 따질 경우 조사대상 20개 펀드 중 16개가 한 달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5%가 넘었다.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시리즈로 4.5%를 기록했다.
일본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7%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투자자금도 빠른 속도로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20개 일본펀드에 몰린 투자자금은 4천900억 원에 육박했다.
프랭클린이 1천627억7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가 1천55억3천만 원, 피델리티가 589억3천만 원, 신한BNPP가 532억6천만 원, 한화가 418억9천만 원을 기록했다. 또 삼성이 261억6천만 원, 하나UBS가 162억5천만 원, 미래에셋이 130억6천만 원, 산은이 100억5천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단일 펀드로는 프랭클린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 클래스A가 1천221억 원으로 2위인 KB스타재팬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를 멀리 따돌리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프랭클린 등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펀드를 선보인 자산운용사들이 수백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지난 3월 일본 펀드를 1개씩 선보인 KB와 한화, 신한BNPP도 한 달여만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14일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국회 해산을 선언한 이후 79.91엔에서 22일 102.6엔으로 통화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으로 엔화를 풀겠다"며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일본은행(BOJ)도 엔화가치 낮추기에 나섰고, 22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엔저 기조로 인해 일본펀드 인기몰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