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속빈 강정'성장..면세점.홈쇼핑'빙그레',마트 '울상'
2013-05-23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유통업종에서는 모두 33개 기업이 국내 500대 기업에 올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 중개업과 편의점, 면세점, 홈쇼핑,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선방한 반면, 대형마트와 가전제품 유통업체들은 부진했다.
23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평가싸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유통업체 33곳의 지난해 총 매출은 97조5천644억 원, 총 영업이익은 5조5천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외형성장은 유지했지만 수익은 업종별로 다르게 낸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룬 곳은 이마트(대표 허인철)로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58.7%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되면서 매출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성장폭이 가장 큰 회사는 비철금속 중개업체인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대표 신문선)로 지난해 매출(8천277억 원)이 전년에 비해 38.2%나 증가했다.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대표 이해선)과 면세점이 주력인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도 각각 24.7%, 23.4% 매출증가율로 3위, 4위를 기록하며 파격 성장했다.
최근 잇따른 편의점주 자살과 불공정거래로 지탄을 받고 있는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과 BGF리테일(대표 박재구)도 각각 22.8%, 13.7% 매출증가율로 5위, 10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재 B2B 유통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대표 박병주)도 21.6%나 성장해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식자재유통회사인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와 현대그린푸드(대표 오흥용)도 각각 16.9%, 16.4% 매출증가율로 8위, 9위를 기록했다.
반면 홈플러스테스코(대표 이응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1%나 줄었으며, 가전 유통을 하는 하이프라자(대표 강계웅)와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도 각각 6.7%, 5.6% 줄었다.
외형성장면에서 비철금속 중개업과 홈쇼핑, 면세점, 편의점, 식자재 유통업종이 불황에 선방했고 반면 대형마트나 가전제품유통업 등은 취약했다.
영업이익증가율도 대체로 이와 유사했다.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가 지난해 영업이익(42억 원)이 전년에 비해 102.3%나 증가해 영업이익증가율 역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황에 강한 아울렛 주력으로 하는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이 51.9%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편의점과 홈쇼핑업체인 GS리테일(대표 허승조)과 GS홈쇼핑이 각각 49.6%, 36.9%를 기록해 3위, 4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저효과를 누린 이마트가 32.7%, 호텔신라가 32.5%, 메가마트가 28.7%, 홈플러스(대표 도성환)가 26.1%, 현대그린푸드 15.7%, 의약품 도소매 업체인 지오영(대표 조선혜)이 14.8%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해 순위권에 들었다.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의 경우 3월 결산 법인으로 2011년 실적이 9개월 분만 반영돼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지만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가전 유통사인 리빙프라자와 무역회사인 켐크로스인터내셔널(대표 이수철)은 적자지속을 했으며, 통신전문 유통사인 KT엠앤에스(대표 정두수)는 적자전환했다.
하이프라자는 영업이익감소율이 67%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률은 현대백화점(대표 경청호)이 28%, 현대홈쇼핑(대표 김인권)이 20.1%로 현대백화점계열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3위, 4위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으로 각각 13.1%, 12.9%를 기록해 홈쇼핑업체들은 영업이익률 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어 롯데역사(대표 김창락)가 11.8%, 우리홈쇼핑(대표 신헌)이 10.6%, 신세계(대표 장재영)가 10.3%, 호텔롯데(대표 송용덕)가 8.7%, 이랜드리테일이 7.3%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실적을 개선한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는 영업이익률이 0.5% 수준으로 부진했다. 석유유통사인 삼화석유(대표 박상범) 0.5%였으며, 하이프라자도 0.2% 수준으로 바닥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