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느냐, 떠나느냐'..임기 끝나는 증권사 CEO 경영성적은?
2013-05-23 김문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올해 6월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등 6개 증권사 사장들의 임기가 6월로 끝난다.
지난해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수장이 교체된 만큼 중소형 증권사 수장들의 물갈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갈이는 실적과 금융지주사 회장 취임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6월17일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지난 2008년 취임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홍원식 전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수장 교체 이유로는 최대주주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 실패와 영업이익 등 실적 급감이 꼽힌다. 실제 이트레이드증권의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2011년 303억원에서 2012년 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9.7% 감소했다.
이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오는 30일 임기만료되는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다음달 6일 임기만료를 앞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실적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
HMC투자증권의 경우 2011 회계년도에는 순이익이 67%나 늘었지만 2012 회계년도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나 줄었다. 2012 회계년도 연간 당기순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은 2011년 취임 이후 첫 연임 도전이다. 취임 이후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적자규모를 꾸준히 줄여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 회계년도에 93억 원에 이르던 적자폭이 2012 회계년도 3분기 누적 기준 1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1 회계년도에는 순이익을 15% 가량 늘렸으나 2012 회계년도에는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인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9.56%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처럼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만큼 실적에 대한 평가가 최고경영자들의 거취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2 회계년도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보다 27% 감소했지만 연간 당기순이익은 621억 원으로 전년도 68억 원보다 813%나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사장들은 지주사 회장 인선과 맞물려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 있지만 지주사 회장 인선 결과에 따라 재임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