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매출 제자리 수익은 40% 급증…LG전자 1등 공신
2013-05-24 김아름 기자
24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 순위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이름을 올린 LG그룹 계열사는 2011년 15개에서 지난해 14개로 1곳이 줄었다. LG MMA가 497위에서 565위로 밀려난 탓이다.
LG 계열사 14곳의 지난해 매출은 총 150조7천7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5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LG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6.32%에서 6.0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성장세가 둔한 반면, 영업이익은 5조3천586억 원으로 전년보다 39.4%나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해 50조9천600억 원의 매출로 전체 6위를 기록했다. LG전자가 LG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3.8%에 달한다.
LG전자의 뒤를 이어 29조4천3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가 전체 순위 13위에 올랐고 23조2천6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LG화학(대표 박진수)은 18위를 기록했다.
42위를 기록한 LG상사(대표 하영봉)와 51위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각각 12조7천938억 원, 10조9천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증가율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했다. 2011년 24조2천9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29조4천230억 원으로 21.2%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며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며 매출이 18.7%나 상승했다. 뒤이어 LG이노텍(대표 이웅범, 101위)이 16.8%,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125위)과 코카콜라음료(대표 차석용, 377위)가 나란히 12.7%의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6개 기업은 매출이 감소했다.
LG상사는 2011년 13조9천868억 원에서 2012년 12조7천938억 원으로 매출이 1조 이상 줄어들었으며(-8.5%) LG실트론(대표 변영삼, 346위)은 전년대비 7.3% 줄어든 1조683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프라자(대표 강계웅, 296위)는 6.7% 감소한 1조3천53억 원에 그쳤고 LG전자 역시 매출이 54조2천566억 원에서 50조9천600억 원으로 3조3천억 원(-6.1%)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LG엔시스(대표 김도현, 433위)가 6%, 서브원(대표 박규석, 113위)이 4.9%의 매출감소율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했다.
LG그룹 14개 계열사 매출이 2.6% 증가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영업이익은 39.4% 늘어나며 2011년의 부진을 씻어냈다.
부진 탈출의 1등 공신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2011년 3천790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조1천360억 원으로 늘려 199.7%의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2011년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각각 9천124억 원, 772억 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을 이뤄냈다.
LG상사와 LG생활건강도 영업이익이 2011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LG CNS(대표 김대훈, 142위)도 13%를 기록하며 2011년에 비해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14개 계열사 중 절반에 달하는 7개 계열사는 10%가 넘는 이익감소율을 기록해 명암이 엇갈렸다.
이중 서브원(-11.5%)을 제외한 6개사는 20%에서 60%대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급 추락했다.
매출이 6.7% 감소했던 하이프라자는 영업이익이 무려 67.3% 감소하며 32억 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매출이 크게 늘었던 LG유플러스 역시 영업이익에서는 54.6%의 감소율로 2011년 2천793억 원에서 1천500억 원 이상 줄어든 1천268억 원을 기록했으며 LG실트론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50.7%) 줄어들었다.
뒤이어 LG화학(대표 박진수, 18위)은 32.2%, LG엔시스는 25.1%,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 186위)는 20.4%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LG그룹 14개사는 2012년 한 해 동안 총 5조3천58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고루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이 11.4%의 영업이익률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고 LG생활건강이 인수한 코카콜라음료(대표 차석용, 377위) 역시 9.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LG상사(1.6%)와 LG이노텍(1.5%), LG유플러스(1.2%)는 1%대 영업이익률로 부진했으며 하이프라자는 매출의 0.2%만 이익으로 남겨 헛심만 쓴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