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합병 통해 '꿩 먹고 알 먹고'…매출·수익 '쌍끌이' 성장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은 국내 500대 기업에 9개 계열사를 올렸다.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알찬 성과를 얻었다.
24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매출 순위 국내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CJ그룹 9개 계열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22조2천602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0.3%가 증가했다.
CJ그룹이 5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0.73%에서 지난해 0.89%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총 1조3천307억 원으로 전년보다 18.1%나 증가했다.
CJ그룹 계열사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으로 지난해 9조8천775억 원의 매출을 올려 500대 기업 중 58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무려 21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는 데 이는 재작년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연결기준 매출이 3조 이상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CJ대한통운(대표 이관훈)이 2조7천732억 원의 매출로 전체에서 166위를 기록해 CJ제일제당과 함께 200위내에 포진했다.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1조9천919억 원으로 224위,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가 1조8천727억 원으로 231위, CJ지엘에스(대표 손관수)가 1조7천765억 원으로 237위, CJ이앤엠(대표 강석희)가 1조3천945억 원으로 287위를 기록해 300위 권 내에 들었다.
CJ푸드빌(대표 허민회·399위)과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404위), CJ씨지브이(대표 서정·447위)는 400위 권 안팎 수준이다.
특히 CJ그룹 계열사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1위 사업자가 많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에서 압도적으로 매출이 높고, CJ대한통운(물류)과 CJ오쇼핑(홈쇼핑), CJ프레시웨이(식자재유통), CJ씨지브이(영화관)들도 모두 1위다.
CJ그룹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2개 사를 제외한 7개 사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해 외형과 실속 모두 챙겼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합병효과를 누린 CJ제일제당으로 51.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도 47% 매출증가율로 파격 성장했으며, CJ오쇼핑(24.7%), CJ씨지브이(24%), CJ이앤엠(22%)도 20%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CJ프레시웨이(16.9%), CJ지엘에스(15.3%), CJ푸드빌(7.5%), CJ대한통운(7.2%) 순으로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6.8%를 기록한 CJ지엘에스가 가장 높았다.
합병효과를 누린 CJ제일제당이 33.8%로 뒤를 이었으며, CJ씨지브이(22.9%), CJ헬로비전(9.3%), CJ프레시웨이(4.7%), CJ오쇼핑(3.5%), CJ대한통운(3.2%) 순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반면 CJ푸드빌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지속했고, CJ이앰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4.1%나 감소했다.
특히 CJ푸드빌은 최근 외식업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 산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 향후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은 CJ헬로비젼이 16.8%로 최고 수준이었으며, CJ오쇼핑(13.1%), CJ씨지브이(7.1%), CJ제일제당(6.2%), CJ대한통운(4.7%), CJ지엘에스(3.3%), CJ이앤엠(2.8%), CJ프레시웨이(1.4%)순으로 높았다. CJ푸드빌은 영업적자로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