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신한카드 노조, 사장단 인사 '반발' 집단행동 예고

2013-05-25     김문수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신한생명과 신한카드 노조가 지난 23일 이뤄진 차기 사장인사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하며 다음주부터 천막농성 및 출근저지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신한카드 노동조합 측은 이번 인사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25일 밝혔다. 
 

신한생명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 사장이 발탁되는 인사를 기대했는데 지주사에서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며 “인사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단체행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위원회는 지난 23일 이성락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위성호 신한은행 WM부문그룹 부행장을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성락 사장 내정자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청구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했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인사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의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신한아이타스의 사장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았으며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옹호했던 신상훈 라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임이 유력시 됐던 권점주 현 사장은 이달말 신한생명 상임이사 부회장으로 물러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한생명노조는 “내부 승진 인사를 기대했지만 결국 지주사 체제에 뿌리박힌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 노조는 총 직원 1천400여명 가운데 1천200명 가량이 참여해 집단 행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천막농성과 더불어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의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노조도 “위성호 신한은행 부행장의 부사장 선임을 철회하라“며 ”현재 사장의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사장 내정자를 미리 보낸다는 것은 현 사장을 무시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위성호 신임 부사장은 서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신한은행 과천지점장, 강남PB센터장, PB사업부장,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위 부사장의 경우 ‘신한사태’ 당시 지주회사 부사장으로 라흥찬 전 신한금융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노조측은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이 오는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위 부사장이 차기 사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지주사 계열사 인사가 지주사 회장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국회나 금융감독당국에 적극 어필할 예정”이라며 “다음주부터 사무실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출근저지 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계열사 노조와 연대를 통해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