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아파트 월세 전환시 연소득 대비 11% 추가부담 발생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앞으로 가구구조의 변화, 저금리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월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전세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데 추가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가 30일 공개한 주택 월세 시장 동향 및 구조적 변화 등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세가구가 월세로 전환할 때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을 추정한 결과 ▲2013년 4월 현재 수도권 전세 아파트 중간가격(163,500천원 기준)에 거주하는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연간 약 577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연소득 대비로는 11% ▲여유자금(소득-지출) 대비로는 51.3%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격이 낮을수록 월세 전환으로 인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세가격 하위 20%와 상위 20% 기준 ▲월세이율, 즉 전월세전환률은 각각 10.36%, 7.16%이며, ▲월세 전환으로 인한 소득대비 추가 부담 비율은 각각 24%, 9%였다.
높은 월세전환 자금 부담으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는 다소 늦춰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월세가구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월세가구는 1~2인 가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월세가구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와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임대인들의 월세 전환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4월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수익률은 4.1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저가 및 소형 아파트의 월세수익률이 고가 및 대형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나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월세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인천 지역 소형 아파트의 월세수익률은 각각 4.90%, 4.72%로 높은 수준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3.65%) 또는 수도권 대형 아파트(3.44%)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지역인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서초구(3.03%, 3.18%, 3.24%, 3.25%) 등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경묵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세가구가 월세가구로 전환하는데 추가 부담이 커 월세 전환이 증가하면 임차가구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저축 및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월세가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세가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