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2014년까지 우리금융 주인 확정"…지방은행 우선 매각

2013-06-02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 분리매각과 합병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며, 2014년 말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에서 가진 출입기자와의 산행에서 "하이라이트는 우리금융 민영화"라며 "2014년 말까지 우리은행의 새 주인을 정해놓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신 위원장은 "매각 종료를 위한 법적인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 시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때까지 주인은 정한다는 게 현재의 계획"이라며 "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지만 (우리금융의)주인이 없으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제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있어서 일괄매각 방식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이번에는 ‘조속한 민영화’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 이번이 아니면 죽어도 민영화를 못한다.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 팔겠다. 유효경쟁조차 안 되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 팔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흥행을 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시장이 원하면 그게 답이다. 주간사의 태핑 결과에 따라 구체적 조합 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먼저 지방은행 등을 떼서 팔고 나중에 우리은행 중심으로 남으면 은행을 지주와 합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에 공적자금을 쏟아 붓다 보니 필요해서 지주 체제를 만든 것일뿐, 실제로 지주가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지주가 지주를 인수하기 어려운 금융지주회사법 등 법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매각에 있어서도 지주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자회사를 이미 떼서 팔았기 때문에 덩치, 몸집도 가벼워지므로 인수가 아닌 합병을 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식교환으로 합병을 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해 어려울 수 있어, 정부는 단 1주도 갖지 않고 모두 주식을 팔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지방은행 매각의 경우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매각은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서 ‘직’을 걸겠다고 했다"며 "정치적인 입장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겠지만 원칙과 소신대로 진행하고,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