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월 6만원 써야 손님대접?…고가요금에 혜택 몰려

2013-06-03     김아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통신사들이 고객 부담을 줄이겠다며 쉴새없이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하고 있지만 음성 무료 통화 등 주요 혜택은 고가 요금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요금제 367개 중 86개, LTE 요금 102개 중 45개가 월 기본료 6만 원을 넘는 고가 요금제로 나타났다.

고가 요금제가 가장 많은 통신사는 KT(회장 이석채)였다.

KT는 141개의 전체 요금제 중 37개, LTE 요금제 36종 중 21종이 기본요금 6만 원 이상의 고액 요금제였다.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은 전체 134종 중 32종, LTE 39종 중 13종이 고액 요금제였고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전체 92종 중 17종, LTE 27종 중 11종이 6만 원 이상의 기본요금을 요구했다.


통신사들이 12~36개월의 약정으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고 있지만 부가세 10%와 휴대폰 할부금 등이 더해지면 실제 6만 원 짜리 요금제를 쓰는 사람도 그 이상의 요금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신사들이 자랑하는 망내외무료통화, 무제한 데이터 등의 혜택은 대부분 이 고액요금제 사용자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통신 3사의 망내외 무료통화 요금제는 6만 원 후반대(67, 69요금제)부터 시작되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면 KT는 12만9천 원, LG유플러스는 12만4천 원짜리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통신사들의 서비스ARPU(가입비 등을 뺀 1인당 평균 순수 이용금액)가 3만1천 원에서 3만3천 원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특화 서비스를 이유로 평균의 2배 이상의 금액을 요구하고 하는 셈이다.

한 통신 전문가는 "통신사들이 홍보하는 다양한 요금제는 이용자들의 통신요금 부담 절감보다는 저가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이 고가 요금제로 넘어오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이용요금이 낮은 2G와 3G 이용자들을 LTE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