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카드빚 까주는 'DCDS' 인기…7개 회사 고객 유치 성적표
2013-06-04 김문수기자
4일 재벌 및 CEO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의 1분기 채무면제 유예상품 가입자 수는 총 306만7천명으로 지난해말보다 4.53% 증가했다.
카드사당 평균 43만8천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월 평균 채무액은 지난해 5천383억 원에서 올 1분기 6천144억 원으로 14.14% 늘었다.
채무면제 유예상품은 신용카드사가 매월 회원으로부터 채무잔액에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물리는 대신, 가입자가 사망, 질병 등 사고를 당했을 때 카드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로 지난해말보다 1.32% 증가한 91만9천 명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대표 이재우)가 61만4천명,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45만8천명, KB국민카드(대표 최기의)가 33만4천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롯데카드(대표 박상훈)가 26만명, 비씨카드(대표 이강태)가 42만명1천명, 하나SK카드(대표 정해붕)가 6만1천명을 기록했다.
가입자와 월 평균 채무액이 함께 증가하면서 채무면제·유예상품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수수료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체 월평균 수수료 수입은 2012년 175억원에서 2013년 1분기 195억 원으로 11.43%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올 1분기 평균 수입수수료는 49억 원으로 작년 평균치보다 7.44% 증가했고 신한카드(45억 원)는 7.2% 증가했다. 또 KB국민카드(37억 원)는 14.58%, 롯데카드(20억 원)는 31.87%, 하나SK카드(4억 원)는 108.70% 증가했다. 반면 비씨카드는 월평균 수수료수입이 지난해 16억 원에서 올해 14 억 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DCDS 제도는 지난 2005년 1월 출시된 이후 306만명이 가입했지만 가입 사실을 모르는 가입자나 상속인이 많아 실제 보상 건수가 적은데다 보상 수준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DCDS 수수료율은 카드상품별로 최소 0.14%부터 최대 0.8%에 이른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 0.49%, 롯데카드 0.55%, 비씨카드 0.29%~0.77%, 삼성카드 0.22%~0.60%, 신한카드 0.25%~ 0.8%, 하나SK카드 0.14~0.56, 현대카드 0.23~0.59%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수수료율을 DCDS 평균 12.1% 인하하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이로 인해 가입자들이 연 257억원 가량의 수수료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