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CEO는 강남스타일? 10명중 4명 꼴로 강남3구 거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금융권의 CEO들의 거주지가 서울 강남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금융업종 80개사를 분석한 결과, 주소를 공개한 대표이사 33명 중 21명이 서울에 거주하거나 주소를 뒀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송파구, 서초구에만 14명이 주소지를 공개했다.
33명의 CEO가운데 21명이 서울에 살고 있으며 강남3구로 주소를 밝힌 대표이사들이 42.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은행 15곳, 증권 24곳, 보험 32곳, 여신금융사 9곳 등 총 80개사의 대표이사 중 상장주식을 보유한 이들의 주소지 공시자료에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가량인 39명이 자사주 등을 보유했지만 주소지가 불분명한 6명은 제외했다.
서울 강남구에는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부사장이 있다. 강남구에는 또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이 주소지로는 이웃사촌이다.
▲(왼쪽부터)박근희 삼성생명보험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부사장
송파구는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임일수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거주지를 뒀다. 서초구에는 이승국 동양증권 사장을 비롯해 윤용로 외환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이 있다.
중구의 경우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과 이봉철 롯데손해보험 사장 등이 주소를 두고 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성북구에 살고 있으며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양천구, 김한 전북은행장은 종로구 등이다. 또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강동구, 변종윤 흥국생명보험 사장은 동작구라고 밝혔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도가 10명을 기록했는데 그 중 성남시 분당이 4명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박종원 코리안리재보험 사장과 송진규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다.
용인에는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사장과 이성택 동부생명보험 사장이 있다. 고양시 일산에는 전상일 NH농협증권 사장,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있다. LIG그룹 오너 2세인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은 남양주,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은 과천이라고 밝혔다.
500대 기업 중 금융사에 이름을 올린 지방 금융인은 단 2명으로 하춘수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이 각각 대구와 부산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