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공갈 빵' 성장…몸집 비해 수익 창출력 '뚝'
2013-06-05 김문수기자
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자본총계는 26조35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5조6천367억 원보다 1.56% 증가했다.
반면 2012 회계년도(2011년4월~2013년 3월) 당기순이익은 총 7천790억 원으로 전년보다 37.63%나 감소했다. 특히 증권사의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1 회계년도에 평균 5.26%에서 2012 회계년도에 3.01%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하여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의미한다.
또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도 2011년 0.87%에서 2012년 0.46%로 낮아져 수익구조가 총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규모를 따질 경우 대우증권(대표 김기범)이 4조202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대표 황성호)이 3조4천783억 원, 삼성증권(대표 김석)이 3조3천166억 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3조1천944억 원,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3조8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2 회계년도에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으로 전년대비 6.75% 증가한 2조1천616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는 전년대비 3.05% 증가했으며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각각 0.66%, 0.20%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9개사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천59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1천384억 원), 삼성증권(1천254억 원), 대우증권(99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현대증권은 21억 원의 손실을 보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대신증권(171억 원)으로 전년대비 81.15% 하락했으며 우리투자증권 54.29%, 대우증권 42.22%,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32.77%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ROE는 미래에셋증권이 6.6%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투자증권 5%, 신한금융투자 4%, 삼성증권 3.8%, 하나대투증권 3.3%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증권의 경우 ROE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최하위에 랭크됐다. 대신증권과 동양증권(대표 이승국)도 각각 1%, 1.9%로 낮은 ROE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을 제외하고 ROE가 가장 많이 악화된 곳은 대신증권으로 전년대비 4.1%포인트 줄어든 1%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전년대비 3.3%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2.7%포인트, 대우증권은 2.5%포인트 낮아지며 절반 가량 감소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IB(투자은행)사업진출을 위해 몸집을 불렸지만 당기순이익이 반토막으로 줄면서 ROE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이 0.9%로 가장 높았고 동양증권은 0.2%로 가장 낮았다. 대신증권은 ROA가 2011년 0.87%에서 2012년 0.46%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줄면서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린 상태에서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량 감소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