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자금사정 '해빙'?…재무 성적표 비교해 보니

2013-06-05     김종혁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조선 '빅3'업체가 올들어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유동비율과 현금자산 규모를 늘리며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106.8%를 기록했다. 지난해말보다는 1.8%포인트가 올랐고 2011년 말에 비하면 21.6%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 상승폭이 유동비율 상승폭을 앞지르기는 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는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3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149.9%로 지난해말보다는 4.8%포인트 올랐지만 2011년말보다는 3.8%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1천924억 원으로 지난해말 1조5천397억 원보다 42.4%나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현금성 자산이 일제히 개선돼 재무구조개선에 가장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반면, 현금성 자산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악화됐다.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은 안정성 지표 중의 하나인 유동비율이 119.4%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반면 삼성중공업은 유일하게 13.9%포인트 오른 198.3%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빠른 개선 속도를 나타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이 1조1천73억 원으로 1위를 달렸다. 부채비율은 2012년 말보다 5.4%포인트 높아졌으나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부채비율이 2012년 말 213.4%에서 1분기 만에 23.2%포인트나 크게 높아져 타사와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높아진 데는 유동부채인 단기사채가 6천억 원, 단기차입금이 4천915억 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동비율이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승해 비교적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