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채권 6% 물리던 '토빈세' 폐지…증권업계 빙그레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브라질 정부가 채권에 대해 6% 물리던 세금(토빈세)을 5일부터 폐지키로 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브라질채권의 토빈세 폐지로 지금보다 수요가 더 늘어나 채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귀도 만테라(Guido Mantega)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 4일 해외에서 유입되는 단기 채권 투자 자금에 부과하던 IOF tax(Tax on Financial Operations;토빈세)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6% 부과하던 세금이 5일 0시(현지시간)부터 전면 중단됐다.
토빈세는 브라질이 외국 자본 규제 용도로 사용된 금융거래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채권 가운데 토빈세가 부과되는 것은 브라질채권 뿐이다.
과거 토빈세는 3차례에 걸쳐 신설됐는데, 2009년 10월 2%로, 2010년 10월에만 2%에서 6%로 두 차례 올랐다. 토빈세가 4%에서 6%로 상향조정된 2010년 10월18일의 경우 발표 당일 및 익일의 이틀간 10년물 금리가 48bp 상승했다.
귀도 만테라 재무장관은 최근까지도 IOF 하향 조정에 대해 부정적이었던터라 서프라이즈 발표에 가까울 정도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의 유동성 감소로 인해 브라질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줄어들고, 미국이 경기회복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으로 헤알화 절하 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토빈세 폐지를 결정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Real)화는 달러화 약세 흐름. 전일 장 중 2.1484까지 밀려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연초 이후 인플레 부담이 높아 헤알화 절상을 통해 수입 물가를 통제하려는 의도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최근 경상적자 규모의 확대도 헤알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난달 30일에는 금리도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지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채권의 토빈세 폐지에 대해 "변동성 확대(최근 헤알화 절하 및 경상적자 누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올 3분기 이후 인플레 둔화 가능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감안할 때 다른 국가 대비 투자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토빈세 폐지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6%(10년물 연간으로는 60bp)의 시중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빈세 적용 이후 2010년에는 630억 달러였던 브라질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지가 2011년 353억 달러, 지난해에는 88억 달러로 크게 감소한 것을 고려할 대 자본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또 "앞으로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헤알화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반등 폭이 크지 않겠지만, 최근 헤알화 하락 압력에 대한 완화 요인으로 작용되면서 중기적으로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2.1헤알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