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계약직 2.79% 감소…하나대투, 29.97%로 가장 높아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증권사들이 직원을 소폭 줄인 가운데 계약직 비중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은 2만5천599명으로 지난해 3월 2만6천334명보다 2.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계약직 직원은 지난해 4천49명에서 올해 3천351명으로 17.24%나 감소해 전체직원 감소율은 물론, 정규직 감소율 0.23%를 크게 웃돌았다. 임원 및 사외이사를 제외한 정규직 직원은 2만1천645명에서 2만1천595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10대 증권사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15.38%에서 올해 3월 13.09%로 2.2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고객지원센터 등 계약직 직원 일부가 정규직으로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10개 증권사의 전체직원 가운데 정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82.19%에서 올해 84.36%로 2.17%포인트 높아졌다.
회사별로 계약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으로 전체직원 1천842명 중 계약직 직원이 552명을 차지하며 29.9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2천641명의 직원 가운데 계약직이 471명으로 17.83%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우리투자증권(대표 황성호), 대우증권(대표 김기범),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계약직 비중이 10%를 초과한 반면,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이 1.39%로 가장 낮았다.
계약직 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계약직 직원이 335명 줄면서 계약직 비율이 전년대비 12.27%포인트 낮아졌다.
하나대투증권은 전체 직원이 82명 줄었지만 계약직 직원은 178명 줄어 전년보다 7.97%포인트 낮아졌고 삼성증권은 계약직 비중이 전년보다 5.51%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지원센터 등 계약직 직원 다수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계약직 비중이 감소했다"며 "업황 부진으로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대신 인턴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계약직 비율이 소폭 늘었다.
대우증권은 계약직 비율이 전년보다 2.48%포인트 높아졌고 신한금융투자는 1.94%포인트, 현대증권은 1.5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