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올 들어 주식가치 45% 감소…다른 10대 그룹 총수는?

2013-06-09     유성용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올 들어 주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조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가치가 44.9% 감소하는 등 10대 그룹 총수들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지분 가치가 하락했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민간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지난 7일 기준 25조6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27조4천490억원에 비해 1조8천억 원(6.6%)줄어든 것이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44.9%(1천526억원) 감소했다. 10대 그룹 총수 중 감소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주식 가치 하락은 주가하락을 틈타 자녀들에게 대규모로 자사주 등을 증여했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10일 대한항공 보유주식 703만여주 중 211만여주를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에게 각각 70만 4천주씩을 증여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지난해 말 9.63%에서 올해 5월 21일 6.68%로 감소했다.

상장사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현재 11조7천598억원으로 연초보다 1.8%(2천178억원) 감소했다.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9.7%(6천465억원)가 감소한 6조355억원으로 연초 대비 감소액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컸다. 이는 엔저로 인해 자동차주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이 연초 대비 1.4%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2%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으로 지분 가치가 연초보다 3천473억 원(18.1%)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GS건설의 1분기 실적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2천485억 원(36%) 급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지분가치는 10.1%(594억원) 줄었다.

반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주식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연초 1천158억 원에서 이달 7일 1천231억 원으로 6.3%(73억 원)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