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우조선 재매각 추진…조선업계 술렁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정부가 4년여 만에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위원장 신제윤)는 대우조선해양 주식 3천280여만주(전체 지분의 17.2%)를 팔기로 하고 주식 매각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며 지난 7일 입찰공고를 냈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과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과 전망, 대우조선 블록딜 또는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주식까지 묶어 경영권을 통째로 파는 방법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준비작업이 끝나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우조선해양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내달 중에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위한 최적의 시기와 조건을 연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분율 31.5%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도 지분매각에 동참할 경우 회사 경영권이 뒤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해 14조 원 가량 매출을 올렸고, 올 3월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17조3천억 원이 넘는다.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대우그룹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해 이듬해 출자전환으로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됐다. 산업은행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자로 한화를 선정했으나 금융위기 변수로 무산됐다.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다시 시도하는 것은 정권 초기에 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지난해 성동조선에 이어 올해는 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가장 힘든 시기에 대우조선해양마저 매물로 나올까 뒤숭숭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