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토리]이석채 KT회장, 취임 4주년 맞아 또 다시 '공격 앞으로'

2013-06-11     김아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올해로 취임 4주년을 맞은 이석채 KT 회장(사진)이 지난 4년간 KT의 체질개선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과 콘텐츠 사업 강화, LTE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제2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KT와 KTF 통합, 아이폰 도입 등 취임 후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 회장은 또 한 번의 도전을 통해 통신시장에 일대 지각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취임 초부터 공기업의 보수적 색채가 남아 있던 KT에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며 통신시장에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 회장은 2009년 1월, 취임 6일 만에 KT와 KTF의 통합을 추진하고 3개월 만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내는 결단력을 발휘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KT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올레(OLLEH)!'를 슬로건으로 채택해 쇼(SHOW), 쿡(QOOK) 등으로 나뉘어 있던 KT의 브랜드를 단일화했다.

이 회장의 업적 중 백미는 단연 ‘아이폰 도입’이다.

KT가 아이폰을 도입하려 했을 때 시장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많은 관계자들이 ‘한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만류했지만 ‘국내 IT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 회장의 판단에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했다.

그리고 ‘아이폰 효과’는 국내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고만고만한 피쳐폰에 만족하던 제조업체들은 이제 애플과 경쟁하는 스마트폰의 강자가 되었고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IT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도입이 미뤄졌다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등장도, 전 세계를 점령한 카카오톡과 라인의 등장도 몇 년은 늦어졌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이 회장과 KT의 도전은 통신시장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10년 금호렌터카를 인수, 매출 4천700억 원짜리 회사를 매출 7천억대 회사로 만들었고 2011년에는 BC카드를 인수해 금융-통신의 컨버전스 서비스 시대를 준비했다.

이에 KT는 2011-2012년 연속 전세계 유무선 통신산업의 ‘글로벌 슈퍼섹터 리더(Global supersector Leader)’로 선정됐고 이석채 회장은 2011년 정보통신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IEEE 산업리더상과 2012년 CNBC에서 주최하는 ABLA 인재경영상을 수상했다.

이같이 끊임없이 시장을 리드해 온 이석채 회장은 올해 1.8GHz 주파수 경매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쟁업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효율성과 가입자의 편의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 일이 성사되면 이 회장은 KT 역사에 또 다른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1.8GHz 주파수를 KT가 따낸다면 즉시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빠른 LTE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반면 경쟁사들이 비슷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1~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취임한 후 KT가 공기업적 색채를 벗기 시작했다”면서 “통신시장은 ‘선점’이 중요한 만큼 이 회장의 한 발 앞서 나가는 경영이 KT의 급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