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부채비율 '겁나게' 뜀박질…대신증권 1년새 141%p 폭증

2013-06-12     김문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증권업계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부채가 154조원을 뛰어넘었다. 부채비율도 600%수준으로 급등했다.

12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삼성증권(대표 김석) 등 10대 증권사의 올해 3월 말 부채비율은 평균 594.1%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부채 129조원, 부채비율 506.7%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19%, 부채비율은 17%(87.4%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증권 불황이 깊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재무구조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별로는 동양증권(대표 이승국)의 부채비율이 평균치의 2배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동양증권의 총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011.4%에 달했다. 그러나 작년의 1050%에 대비하면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이어 하나대투증권 695.6%, 신한금융투자 681.5%, 우리투자증권 663.7%, 미래에셋증권 663.1% 순이다. 부채비율은 대차대조표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기업의 재무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곳은 대신증권으로 전년 468.7%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609.8%로 141.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는 지난해 3월 552.8%에서 올해 681.5%로 128.7%포인트 늘었고 우리투자증권(대표 황성호),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의 부채비율도 전년대비 100%포인트 넘게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경우 투자자의 예수금이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고객예탁자산 등을 제외한 실제 부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도 전년대비 높아졌다. 10개 증권사의 예수금 미포함 부채비율은 지난해 3월 440.5%에서 89.62%포인트 높아진 530.1%를 기록해 증가율에서는 예수금 포함 부채비율과 별 차이 없었다.

한편 전체 증권사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195조원에서 올해 226조로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463.2%에서 541%로 77.8%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