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21개 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 성적표…19개 회사'마이너스'

2013-06-13     김문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보험사가 운용하는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저금리와 증시 부진의 여파로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19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올 1분기 확정급여(DB)형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지난해 1분기보다 낮아졌다. 국내에서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21개 보험사 중 단 2개사를 제외한 모든 회사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이다.

 


DB형은 회사가 매년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쌓아두는 방식으로 금융상품 선택은 회사와 금융회사가 논의해 결정해 운영한다. 손보사 중에는 MG손보(대표 김상성), 생보사로는 동양생명(대표 구한서)만 수익률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손보사중 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보로 1.32%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가 1.09%, 동부화재(대표 김정남)가 1.02%,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가 1.01%로 그 순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이 1.19%로 가장 높고,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가 1.09%, 흥국생명(대표 변종윤)이 1.04%,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이 1.04%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21개 보험사 가운데 수익률이 1%를 넘긴 곳은 11개사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보험사는 메트라이프생명(대표 김종운)으로 지난해 3월말 1.16%에서 올해 3월말 0.9%로 0.26%포인트 하락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같은 기간 1.21%에서 0.98%로 0.23%포인트 하락했고 롯데손보(대표 이봉철)는 전년대비 0.21%포인트, 삼성화재(대표 김창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수익률 하락과 함께 올들어 적립금도 감소했다. 21개 보험사 중 12개사의 DB형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지난해 말에 비해 감소했으며, 8개사만 증가했다. 8개 손보사의 적립금 총계는 4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말보다 0.50% 늘었고, 13개 생보사는 13조7천억 원으로 0.66% 감소했다. 21개 보험사 전체로는 지난해말에 비해 적립금이 681억 원 줄어 0.37%의 감소율을 보였다.

적립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KDB생명(대표 조재홍)으로 DB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작년 말보다 10.46% 늘어난 5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퇴직연금 신규 영업을 중단한 메리츠화재는 전년보다 69.32% 줄어든 81억원을 나타냈다.